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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차인표 이정재 주연의 '알바트로스'

입력 1996.07.10. 15:22 수정 1996.07.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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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입대 스타 트리오' 차인표 이정재 이휘재가 한꺼번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 `알바트로스'(감독 이혁수)가 13일 대한극장 등에서 선을 보인다.

포로 생활 40여년 만에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한 조창호 중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이 영화는 내용면에서는 `빠삐용'과 `쇼생크 탈출'을 합쳐놓은 듯한 작품. 23억원이란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했고 엑스트라와 각종 장비도 엄청나게 동원했다. 알바트로스는 큰 날개를 가진 바닷새 신천옹(信天翁)을 이르는 말로 자유를 찾아 비상하려는 주인공의 꿈을 상징한다.

이야기는 육군 소위 경민(차인표扮)이 6.25의 격렬한 전투중 인민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수용소생활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그는 어린 시절의 절친한 친구이자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사랑다툼을 벌였던 인민군 정치보위부 장교 평산(이정재)을 만나고 이때부터 두 남자의 지루한 싸움이 이어진다. 모든 인권이 말살되는 극한상황에서도 자유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는 경민과 그를 굴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평산.

수차례의 시도 끝에 폭동의 혼란을 틈타 수용소를 빠져나온 경민은 추격대에게 꼬리를 잡히지만 평산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그 대가로 평산은 숨을 거둔다.

개그맨 이휘재는 유학생 출신으로 이중첩자 노릇을 하는 주형으로, 글래머 여배우 강리나는 경민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그를 살리기 위해 숨지는 비련의 여인 서용으로 각각 등장하고 전무송 선우용녀 박준규 등도 출연한다.

입대중에도 인기가 수그러지지 않았던 톱스타 차인표와 이휘재의 연기대결이 볼거리지만 등장인물이 전형적이고 구성도 도식적이어서 70년대의 지루한 반공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쥐를 날로 씹어먹는 장면, 머리만 내놓은 채 땅에 묻힌 사람들을 중장비 차량으로 깔아뭉개는 장면, 임신한 여인의 배를 칼로 후비고 불에 달군 막대기로 엉덩이를 쑤시는 대목 등 지나치게 잔인한 화면들도 눈에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