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화제> 에스토니아, 홈경기 불참파문

입력 1996. 10. 10. 13:56 수정 1996. 10. 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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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에스토니아> AP=연합(聯合)) 권위있는 국제축구경기의 시작시간이 8시간전에 전격 변경되고 한 팀이 이에 항의해 불참했다면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 할까.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98프랑스월드컵 유럽예선 4조 경기가 치러질 예정인 에스토니아 탈린의 카드리오르기 구장.

5천석의 경기장에는 원정팀인 스코틀랜드의 8백여 응원단과 선수들만이 보일뿐 홈인 에스토니아 선수들은 아예 없고 팬들도 거의 찾아볼수가 없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곧이어 주심은 스코틀랜드 선수들이 그라운드의 한쪽 진영을 차지하고 다른 한 쪽은 비어있는 가운데 경기시작 휘슬을 불었고 3초만에 종료선언을 한 뒤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바로 몰수게임을 선언하고 규정대로 스코틀랜드의 3-0 승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어이없는 장면과 뒤따를 시비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양팀의 대결은 당초 이날 오후 6시45분 야간경기로 잡혀있었으나 스코틀랜드가 조명시설이 국제경기에 부적합하다고 항의하면서 문제는 불거졌다.

원정팀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FIFA는 경기개시 약 8시간전인 당일 오전 10시30분께 홈팀의 의사를 묵살하고 경기시간을 당초보다 약 4시간 앞당겨진 오후 3시의 낮경기로 바꿨다.

에스토니아의 반발은 당연한 일.

에스토니아는 △자국선수들의 이동시간 부족 △대회 준비 미비 △야간경기로 알고 있는 팬들에 대한 무례 △현 조명시설 아래 이탈리아와 2경기를 치르는 등 FIFA의 시설규정에 어긋남이 없다는 것등의 이유를 들며 다음날 오전에 실시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나 의외의 사태전개에 놀란 FIFA는 결국 당초 결정을 번복했다.

규정대로라며 스코틀랜드의 팔을 들어줬던 FIFA는 "관련 당사자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오는 20일까지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앞의 결정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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