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극배우 기용으로 재미보는 SBS '미스터Q'

1998. 6. 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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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서울=연합) 요즘 SBS가 드라마스페셜 <미스터Q>(수.목 오후 9시 55분∼10시 55분)의 인기로 희색이 만연하다.

허영만씨의 원작만화를 극화한 SBS <미스터Q>는 시청률 40.3%를 기록하면서 지난 주(15∼21일) 시청률 톱 10의 2위에 올랐다. 작년 6월말에 끝난 주말극 <꿈의 궁전> 이후 SBS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주간시청률 톱 10에 든 것이다.

지난 5월 20일 첫 방송 이래 줄곧 주간시청률 톱 10의 순위 안에 진입하고 있는 SBS <미스터Q>의 인기비결은 연극배우들로 포진시킨 조연들의 연기력.

물론 직장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한 라라패션 개발과 직원들의 만화같은 극중 성공담이 IMF 상황과 맞아떨어진 측면이 없지는 않다. 또 KBS가 이 시간대 수목드라마를 방송하지 않는 결단으로 편성경쟁에서 빠짐에 따라 편성 여건도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대학로의 무대를 옮겨온 듯한 연극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아니고는 이 드라마의 재미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김민종, 김희선으로 이어지는 주역의 미남.미녀 탤런트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표정과 동작으로 이들은 <미스터Q>를 그럴듯한 드라마로 만들어 내고 있다.

사실 명계남, 박광정, 정원중, 권해효 그리고 중간에 뛰어든 이호성 등은 연극계에서도 알아주는 실력파 배우들이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TV드라마와 영화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지만 무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연극인들이기도 하다.

극중에서 음흉한 황전무 역으로 나오는 명계남은 연극판의 `돌아온 명배우'로 통한다. 연세대 연희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70년대 대학연극의 전성시대를 누볐던 그는 연극계를 떠나 대기업의 홍보부장까지 지내다 다시 대학로로 돌아왔다. 극단 이다를 이끌고 있는 그는 「초록물고기」 등 영화 제작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황전무의 심복인 기획실장 역의 박광정도 알아주는 연극배우이다. 96년 연극 `늙은 도둑 이야기'에서 명계남과 함께 무대에 섰던 박광정은 연극 `비언소', `모스키토', `마술가게'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원중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씨가 이끄는 극단 목화의 대표적인 연기자.

`춘풍의 처', `물의 나라'를 비롯해 그가 출연한 연극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스터Q>에서 변대리 역으로 나오는 그의 변신이 이해가 될 것이다.

잔꾀를 자주 부리는 고대리 역의 권해효 역시 일류 연극배우이다. `한여름밤의 꿈', `트루웨스트', `날 보러 와요' 등 그가 출연한 연극에는 고정팬이 있을 정도이 다.

영화감독 역으로 중도에 합류한 이호성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이름을 날렸다. `스타가 될거야', `눈물의 여왕' 등 뮤지컬에도 자주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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