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음반시장 지난해보다 침체

입력 1998. 12. 11. 11:26 수정 1998. 12. 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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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金仁哲기자 = 올해 국내 음반시장이 IMF여파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전반적인 침체 양상을 보였다.

가장 먼저 나타난 IMF의 영향은 음반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상의 잇단 부도.

지난해 말부터 국도레코드와 명곡사, 대일사, 한솔뮤직, 환희음악사, 부산의 명성레코드 등 대형 음반 도매상들이 부도나 경영난으로 잇따라 문을 닫았다.

또 전체적인 경기 침체는 음반 판매량의 감소를 불러왔으며 이같은 영향은 가요앨범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신나라유통이 집계한 올해 앨범판매량을 보면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가 1백10만장의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H.O.T의 「열맞춰」(1백6만장),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와 서태지의 「테이크 5」(각 1백5만장), 신승훈의 「지킬수 없는 약속」(1백만장) 등 5장이 1백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5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은 쿨의 「애상」과 유승준의 「나나나」, 터보의 「굿 바이 예스터데이」(각 80만장), SES의 「오, 마이 러브」(60만장), 김정민의 「비」(52만장) 등 5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이 H.O.T의 「행복」(1백50만장) 등 15장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3분의 1 줄어든 것이다.

또 판매량 30만장대의 앨범이 지난해 30위권에 머무렀으나 올해에는 23위권으로 순위가 오르는 등 음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불황 속에서도 올해 음반시장에선 다양한 변화 양상을 나타냈다.

가요의 경우 록레코드사의 「명작」 시리즈 등 각 가수의 히트곡만을 모아 한장의 앨범에 수록한 편집앨범이 크게 늘고 소비자들의 호응 또한 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SES, 핑클을 선두로 김현정, 진주, 리아 등 여성가수와 그룹의 음반발매와 판매량이 크게 늘었으며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룬 지난해와는 달리 록음악을 중심으로 테크노, 포크, R&B 등 여러 장르의 음반이 다양하게 인기를 누리고 유승준의 「나나나」같은 초대형 뮤직비디오가 등장한 것도 가요음반의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팝 시장에선 영화음악인 「타이타닉」(57만장)과 「뮬란」(14만장), 셀린 디온의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31만장), 그룹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플라워즈」(15만장) 등의 음반과 「맥스(MAX)」와 「나우(NOW)」같은 전통 베스트셀러 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클래식음반에선 「모차르트 이펙트」를 비롯한 「아가사랑」, 「베이비 클래식」 등 유아를 위한 음반이 많이 제작, 판매됐으며 백건우, 장한나, 장영주, 신영옥, 홍혜경 등 국내 연주자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여기에 클래식에서는 보기 드문 편집음반 발매와 2장을 1장 가격에 판매하는 투포 원(Two for One) 방식 도입 등 다양한 자구노력의 모습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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