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로 46년역사 마감하는 청주 현암초등교

1999. 2. 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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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청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 충북 청주시의 한 농촌 초등학교가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근 반세기의 역사를 마감하게 돼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 43년 개교, 46년동안 2천58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현암동 현암초등학교(교장 정태복)는 12일 졸업생 8명으로 '눈물의' 마지막 졸업식을 치른다.

전교생 50명의 미니학교여서 충북도 교육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에 따라 오는 3월 1일자로 폐교되기 때문이다.

폐교와 함께 재학생 42명은 6㎞가량 떨어져 있는 인근 강서초등학교로 흡수되고 도 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 한대를 지원, 매일 강서초등학교-현암동 구간을 왕복 2회 운행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200-300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으나 이후 산업화에 따른 주민들의 도시 이주로 주변 현암동, 수의동 인구가 급격히 감소, 80년대 후반부터는 전교생 50명을 채우기가 벅찼다.

더욱이 주변 지역이 오랫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것도 재학생 감소를 부추긴 원인있었다.

학교의 폐교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지섭(59.농업)씨는 "마을에서 더이상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며 "이 곳을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던 주민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6학년 이정현(14.)군은 "폐교의 아쉬움으로 내일 졸업식은 틀림없이 울음바다가 될 것"이라며 "재학생이 단 한명이라도 학교가 계속 유지됐으면 한는 바람이다"고 말했다.(※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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