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비 사건 용의자 인도, 관련 국가 반응

1999. 4. 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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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유엔 AFP.dpa=연합뉴스) 지난 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 팬암기 폭파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리비아 용의자 2명이 5일 유엔에 인도돼, 중립국인 네덜란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되자 미국과 영국 등 관련국들은 일제히 환영을 표했 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 클린턴>

빌 클린턴 대통령은 5일 로커비 사건의 리비아 용의자 2명의 재판 인도조치를 늦은감이 있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마침내 십년간에 걸친 외교와 제재덕분에 원하던 결과를 얻게됐다며 "정의의 길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용의자 인도에 따른 유엔의 대(對) 리비아 제재조치 즉각적중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 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가 유엔 제재보다 앞서 제정된 것으로 폭파사건이전부터 리비아의 테러활동 물자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부과된대통령 행정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루빈 대변인은 미국내 리비아 자산 동결및 미국기업의 리비아내 활동 금지 등 미국의 제재가 해제되려면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 개발포기 등 추가 요건을 만족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안도와 만족감": 아난 사무총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5일 로커비 사건 용의자가 네덜란드에서 재판을 받기위해 리비아로부터 인도된데 대해 "안도와 만족감"을 표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용의자 인도가 특히 로커비 사건 유족들의 오랜 시련끝에 나온 결정적 조치라며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자국 중재노력 자찬>

사우디아라비아는 5일 로커비 사건 용의자 인도가 성사된 것이 자국의 중재노력 덕분이라고 논평했다.

사우디 관영 SPA통신은 사우디의 중재노력이 로커비 사건 관련 당사자들의 합의및 리비아의 용의자 인도 수용을 이끌어내는데 다른 중재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크게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신뢰 입증": 만델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5일 리비아의 로커비 사건 용의자 인도조치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옳았음을 입증해준 사례라고 밝혔다.

만델라 대통령은 카다피 최고지도자가 용단을 내렸다며 남아프리카 아파라트헤이트(인종차별) 철폐운동을 지원해준 카다피와 자신의 관계유지가 로커비 용의자 인도 타결의 관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경이로운 조치라며 환영>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5일 로커비 사건 용의자 재판 인도에 대해 `경이로운 조치'라고 환영했다.

블레어 총리는 BBC라디오와의 회견에서 "그같은 끔찍한 테러 사건후 시간이 아무리 많이 경과됐더라도 결국 사람들이 정의의 심판대앞에 서게돼고 재판이 이뤄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당시 주민 11명이 사망한 스코틀랜드 로커비 현지 주민들도 이번 인도 조치를 환영하며 재판을 통해 당시 사건의 정확한 진상과 배경이 밝혀지길 희망했다.

sungj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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