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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기자 = 동해에서 가까운 강원 고성군 문암리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무늬를 한 신석기시대 덧무늬형(융기문) 토기가 완벽한 형태로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말까지 문암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덧무늬를 사선방향으로 교대로 장식하고 가로방향으로도 댄 독특한 문양 구성을 한 덧무늬형 토기 등을 8점 가량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적지 가운데 지층에서 나온 덧무늬형 토기는 주로 남해안 신석기유적에서 출토됐고 또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발굴유적지와 가까운 강원 양양군 오산리 유적에서도 일부 출토된 바 있다.
그러나 앞선 지역에서 나온 이런 토기는 덧무늬가 모두 가로형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출토된 문암리 토기와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이 유적지 위층에서는 토기 겉면에 산화철을 발라 구워 붉은색을 띤 토기 파편이 여러점 나왔는데 이는 이런 종류의 토기가 만들어진 시기가 청동기가 아니라 신석기시대였다는 학계 일부의 주장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여기서 출토된 토기들이 그 형태가 모두 밑바닥이 납작하고 문양의 종류 등을 볼 때 동해안이나 남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한반도 동북지방과 중국의 동북 3성지방,러시아 아무르강 연안에서 출토된 것들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번에 발굴된 토기들은 한반도 선사인의 원류와 이동경로,당시 문화계통과 전파과정 등을 밝힐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유적지에서는 이들 토기와 함께 신석기시대 집자리 3기와 야외 노지 5기 등이 발굴됐는데 특히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기원전 6000년경이라는 추정치가 나온 인근 오산리 유적지 집자리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지층 아래쪽에서도 집자리가 발굴됐다.
따라서 이 유적지는 그동안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유적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오산리 유적지보다 그 연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고 연구소는 조심스럽게 전망했다.(사진있음)
taeshik@ 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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