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창덕궁 금천교는 이설된 듯"<문화재연구소>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창덕궁 안에 있는 무지개 모양 돌다리인 금천교(錦川橋)는 조선 태종 11년(1411)에 건립됐다. 현재의 금천교는 창덕궁 진선문(進善門)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총독부 작성 「조선고적도보」 등지에 실린 사진이나 조선 후기 궁궐 그림인 "동궐도"(東闕圖) 등지에 나타난 금천교와는 위치가 다른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 식민강점기에 금천교가 본래 장소에서 현재처럼 옮겨졌다는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한 의문은 복원정비를 앞두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9월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금천교 남쪽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풀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을 빼내기 위한 도랑 시설로 판단되는 돌렬(石列)과 땅다짐용 말뚝이 금천교남쪽 부근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천교가 이곳에 있다가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졌다는 증거로 평가된다고발굴단은 7일 말했다.
조사 결과 금천교 홍예(무지개 모양 시설물) 안에서 확인된 배수시설은 전체 길이 10m, 폭 2.4m인 가운데 이중에서도 물이 흐르는 홈은 폭 45cm로 나타났다.
금천교 남쪽 부근에서는 회색 뻘흙층 위에 입자가 고운 흙을 30-40cm 정도 깔아다진 다음 말뚝을 박아 그 위에 다시 잡석을 2-3단 놓는 방법으로 기초를 마련했다.
다짐말뚝의 분포 범위는 남북 20m, 동서 9.2m가 확인됐다.
또한 출토유물로는 15-16세기 청자와 백자 조각이 다량 있으며 제작시기가 19세기로 추정되는 백자조각 및 일제 강점기 자기 조각 등이 있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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