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피해 문화재 속속 늘어

2002. 9. 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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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문화재청에는 3일 오후 현재 전국에서 모두 71건에 이르는 문화재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태풍의 중심이 통과한 강원도와 문화재 밀집도가 높은 경주 지역 및 자연재해에예민한 천연기념물은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97호인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왕버들은 이 나무가 자리한둑이 폭우에 휩쓸리면서 완전히 유실됐으며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성읍민속마을 팽나무(천연기념물 161호)는 한쪽 가지가 부러졌다.

또 천연기념물 제379호인 제주 천지연 난대림(暖帶林) 또한 천지연 폭포 서쪽비탈 150m 가량이 사태가 나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사적 제215호인 부산 금정구 생지봉(해발 638m)에 자리한 금정산성은 제1망루가붕괴됐다. 이번에 붕괴된 망루는 지난 2000년 태풍 사오마이가 불어닥칠 때 한 차례붕괴돼 보수공사를 했던 곳이다.

유형문화재도 태풍의 마수를 견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900㎜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강릉을 포함한 강원도의 경우 모두 12건에 이르는 문화재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강릉지역에선 내곡동 신복사지 석불좌상(보물 제84호)과 3층석탑(보물 제87호),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 경포대(지방유형문화재 제6호)가 직.간접적인 피해를봤다.

특히 관동팔경 중 최고로 꼽히는 경포대는 옹벽의 토사가 흘러내려 붕괴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석불좌상과 3층석탑을 간직한 신복사지는 사찰 터 전체가토사로 매몰된데다 석불좌상 흉부까지 흙이 차고 탑 기단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됐다.

속초에서는 부채꼴 모양 청동도끼를 출토한 조양동 선사유적(사적 제376호)이많이 훼손됐다.  신라 고도 경주에서는 7개소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적 제18호인 임해전지(臨海殿址.안압지) 3호 건물 지붕이 강풍과 폭우에 훼손돼 물이 새고 있으며 신라 도성인 사적 제16호 월성 서편 토성 10여m가 무너져내렸다.

중요민속자료 제189호인 양동민속마을은 도로 1천㎥가 유실됐으며, 경주 남산순환도로에선 토사 1천㎥가 흘러내렸다.

또 사적 제19호 경주 계림의 보호책 100m와 경주 내남면 경주 최씨 종가인 충의당 및 경주 김씨 사당 숭혜전의 담벼락 일부가 파손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련 지자체가 인명이나 재산피해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더기울이고 있어 문화재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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