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 사돈 등 살해범 구속(속보)

2002. 9.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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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연합뉴스) 이은중기자 = 빚을 독촉하는 사돈과 사채업자를 유인, 살해한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체를 태운 일당 4명이 구속됐다.

충남 천안경찰서는 5일 4억원의 빚을 독촉하는 사돈과 사채업자 등 2명을 살해한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태운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박 모(27.사채업.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자신에게 3억원을 빌려준 사돈 윤 모(27)씨가 최근 빚을갚을 것을 독촉하자 지난 6월 5일 빚을 갚겠다며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사무실로 윤씨를 불러낸 뒤 이튿날 친구 박 모(28.경기도 안산시) 등 3명과 함께 윤씨를 충북충주시 노은면 가신리 야산으로 끌고가 목을 졸라 살해, 암매장했다.

이어 이들은 윤씨 가족의 실종신고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지난 7월 11일 윤씨의 시체를 꺼내 경기도 평택 부근 고속도로 다리 밑으로 옮겨 시너를 뿌리고 태운 혐의다.

또 윤씨를 살해하기 전에는 범행 후 윤씨의 가족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윤씨가 자신들에게 1억5천만원의 빚이 있는 것처럼 쓰여진 약속어음을 받아내기도했다.

이 밖에도 박씨 등은 지난 8월 8일에도 자신에게 1억원을 빌려준 강 모(33.사채업.경기도 시흥시)씨를 같은 방법으로 유인,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야산에서 살해한뒤 시체를 평택 박씨의 외삼촌 집으로 옮겨 한밤중 가족들이 잠든 사이 마당에서 태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6일 이들을 상대로 암매장 현장과 시체를 태운 장소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일 예정이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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