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정몽준 신당" 합류

이병한 2002. 10. 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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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몽준 신당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3김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정치질서의 형성,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 민주정통성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신당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탈당 선언문에서 "이 길이 이 시점에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마지막 대안"이라고 신당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저의 결심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참기 힘든 비난과 인간적 갈등을 자청하고 감수하는 심정으로 책임있게 결단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내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큰 일을 이루기 위해, 오늘 기꺼이 욕을 먹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60% 이상의 국민이 낡은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반대하고 국민통합, 정치개혁, 남북화해정책의 지속을 바라고 있다"면서 "이런 열망과 비원을 무시하고 단일화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소아에 빠져 대의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폐쇄적인 고립주의 정치노선 때문에 이념적으로는 중산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지역적으로는 전국 각지의 민심에서 멀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신당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정몽준 대통령 후보를 돕게 된다"고 명확히 밝히며 "줄곧 무소속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정몽준 후보가 역설적이게도, 지역주의와 정쟁으로 얼룩져온 3김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데 적합한 조건과 신념을 갖추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막을 현실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당이 정몽준 후보의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발전하고, 정몽준 후보의 합리적 개혁노선을 보완하며, 정몽준 후보가 시대의 요구를 실현하여 국민통합, 젊은 한국, 제2의 국가도약을 이루는데 헌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신당과 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전 의원의 민주당 탈당 성명서 전문이다.

새로운 출발에 즈음하여1.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3김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정치질서의 형성,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 민주정통성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신당에 참여할 것을 선언합니다.

합리적 진보와 건강한 보수를 포용하는 개혁적 중도노선,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는 초당적 정치노선, 국민통합과 남북화해 및 혁명적 정치개혁의 추구 등 신당의 지향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고 저의 견해에 부합할 뿐 아니라 제가 몸담아 온 민주당의 지향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길이 이 시점에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마지막 대안이라고 확신합니다.

60% 이상의 국민이 낡은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반대하고 국민통합, 정치개혁, 남북화해정책의 지속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열망과 비원을 무시하고 단일화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소아에 빠져 대의를 그르치는 것입니다. 모든 힘을 모아 승리하여 과거회귀를 막고 크게 하나가 되는 것, 지금은 이것이 가장 큰 대의이고 명분입니다.

2. 존경하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저는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민주당의 적통을 잇는 젊은 뿌리임을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이 길이 진정 민주당의 뿌리와 맥을 내용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하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잠시 헤어져 크게 하나가 된다는 각오로 민주당을 떠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 이후 민주당은 혼선과 방황을 거듭해 왔습니다. 더구나 최근 폐쇄적인 고립주의 정치노선 때문에 이념적으로는 중산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지역적으로는 전국각지의 민심에서 멀어져 왔습니다. 이념적 순수성만을 고집하는 정치세력들의 명멸, 특정지역을 넘어서지 못하고 고립되어 위축되어온 기존 국내외 정치세력의 경험 등은 오늘의 민주당이 고립주의 노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는 물론 그 이후에도 민주당의 맥과 뿌리를 이어가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8・8 재보선의 패배 이후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재경선을 천명하고 나아가 당무회의가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하는 순간 민주당의 역사적 임무는 다하고 그 정치적 해체는 사실상 시작되었습니다. 이대로 가서 민주당이 이어온 민주정통성의 맥이 위축되고 소멸되는 것을 보고만 있느냐, 아니면 민주정통성의 뿌리와 새로운 세력을 접목시켜 새로운 정치질서 속에서 꽃피우는 현실적 대안을 찾느냐, 양자택일의 선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지역주의와 민주-반민주 구도에 기초한 3김 시대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3김 시대의 청산은 3김에게 연연하거나 반대로 3김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당당하게 나아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3김에게 연연하는 것도 또 배척하는 것도 모두 낡은 사고입니다. 신당은 과거 3김 시대의 네 편 내 편을 벗어나 국민통합, 남북화해, 정치개혁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모든 세력과 큰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3. 오늘 저의 결심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 약 4개월 간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전망의 부재로 고뇌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대로 방관하고 있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몸을 던져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활로를 뚫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고심과 충정이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저를 아끼는 분들께 점차 이해되기를 바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참기 힘든 비난과 인간적 갈등을 자청하고 감수하는 심정으로 책임 있게 결단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내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큰 일을 이루기 위해, 오늘 기꺼이 욕을 먹겠습니다.

특별히 후보단일화를 주창해오신 선배동료 정치인들게 미리 의논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 드립니다. 다만, 도덕적 요구에 의한 단일화의 실현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저하다 실기하면 그나마 남은 대선 승리의 전망마저 어두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지금은 지분협상보다는 조속한 전열정비를 통해 확실한 승리의 전망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제 나름의 판단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후보단일화는 대선 막바지까지 계속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 기초는 국민통합, 정치개혁, 남북화해 정책 지속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한 정책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4.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신당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정몽준 대통령 후보를 돕게 됩니다. 저는 정몽준 후보와 특별한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지 않습니ㄹ다. 출신과 걸어온 길도 다릅니다. 정몽준 후보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줄곧 무소속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정몽준 후보가 역설적이게도, 지역주의와 정쟁으로 얼룩져온 3김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데 적합한 조건과 신념을 갖추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막을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합리적 중도노선, 초당적 정치의 추구, 혁명적 정치개혁의 이상, 냉전시대 사고에서 벗어난 남북화해정책 지속 의지, 정치보복의 반대와 국민통합 의지, 지역적으로 골고루 분포한 국민적 지지 등은 정몽죽 후보의 장점이자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저는 신당이 정몽준 후보의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발전하고, 정몽준 후보의 합리적 개혁노선을 보완하며, 정몽준 후보가 시대의 요구를 실현하여 국민통합, 젊은 한국, 제2의 국가도약을 이루는데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민주평화개혁세력, 그리고 신당과 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5. 다시한번 저의 모든 열정을 다 바쳐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 제가 새로이 출발하는 이 어려운 길에 이해와 애정, 도움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의 작은 결단이 대선 승리를 바라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오늘 저의 결심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 속에서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10월 17일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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