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 "한국 언론자유 감시대상국 유지"
(빈=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국제언론인협회(IPI)는 한국을 IPI의 언론자유 "감시대상국 명단(Watch List)"에 계속 올려두기로 했다.
요한 P. 프리츠 IPI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PI본부 이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도중에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이 언론자유 억압감시 대상국 명단에 계속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츠 사무총장은 지난 21일과 22일 잇따라 열린 "세계 언론자유 상황"에 관한비공개 회의에서 한국을 감시대상국 명단에 계속 남겨두기로 이미 결론이 난 상태이며 23일 이사회에서 이를 공식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근거에 대해 프리츠 사무총장은 "당초 한국을 명단에올릴 때와 상황이 바뀐 것이 없다. 정부의 세무조사로 23개 미디어 기업들이 당면했던 경영 위기가 나아지리라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리츠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23일 이사회가 끝난 뒤 "세계 언론자유 상황"에 대한 평가 결과 발표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IPI는 21일 세계신문협회(WAN) 등 국제언론단체 대표들과 공동으로언론자유 상황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한데 이어 22일엔 IPI 이사회 및 각국 위원회,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회의를 했다.
이번 회의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IPI 부회장 겸 한국위원회 위원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WAN 회장 및 IPI 이사 자격으로 각각 참석했으며 다른 한국인 IPI 회원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IPI는 작년 10월 프랑스 파리서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을 언론자유 억압 감시 대상국 명단에 처음 올렸으며, 지난 5월 슬로베니아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계속 유지"를 결정한 바 있다. IPI 이사회는 1년에 두 차례 감시대상국 명단을 재평가한다.
IPI와 WAN은 한국 정부가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세무조사와 일부 언론사주 구속을 통해 언론을 탄압하고 언론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제기자연맹(IFJ)은 한국 정부가 조세 관련법을 부당하게 이용해 언론을탄압한 증거가 없으며, 한국 언론은 일반적 언론자유를 보장받고 있다면서 언론자유와 언론기업 소유주 이익을 혼동하면 언론자유가 손상될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IPI가 한국을 감시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하기 직전인 작년 9월 IPI와 IFJ 대표단이 각각 한국을 방문해 조사를 벌이고, 서울에서 공동으로 비공개 회의를 갖기도 했으나 양측은 서로 다른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PI는 각국 신문사 편집인을 중심으로 미디어기업 경영진 등 고위 간부들의 단체며, WAN은 신문발행인 모임인 반면 IFJ는 현장에서 취재.보도활동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단체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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