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미인대회 첫 '대의명분 상"
(마닐라 =연합뉴스) 미스 아프가니스탄 비다 사맛자이(23)양이 9일 마닐라에서 폐막된 ‘미스 어스’(Miss Earth. 미스 지구) 선발대회에서 이 대회의 사상 첫"대의명분 미녀" 상을 획득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는 30년만에 국제 미녀선발대회에 처음 참가한 사맛자이양은 이날 미스 어스 선발대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심사위원들은 대회 사상처음으로 그녀에게 "대의명분 미녀"상을 수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사맛자이양이 "새로 발견된 자신감과 용기, 현대 여성 정신을 상징하고 아울러 여권의 승리와 갖가지 사회적, 개인적, 그리고 종교적 투쟁을 대표해" 이 상을 타게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 상이 사맛자이양을 위해 특별히 제정된 것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은채 이 상이 올해부터 해마다 수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대법원의 파젤 아흐마드 마나위 부원장은 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생인 사맛자이양이 미스 어스 선발대회에서 자신의비키니 차림을 선보임으로써 조국의 이슬람 문화를 배반했으며 아울러 국내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나위 부원장은 또 "이 여성이 자기 행동을 뉘우치기 바란다"면서 "아프간 검사들이 수사를 개시할지 모른다"고 말했으나 사맛자이양이 어떤 혐의로 어떤 처벌을받게될지 말하기를 거부했다.
사맛자이양이 앞으로 어떤 법적 조처에 직면하든간에 지난 10월의 미스 어스 선발대회 예선에서 붉은 색 비키니 차림으로 심사위원들의 앞을 행진한 그녀의 행동은아프가니스탄의 전통적 여성 이미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다.
올해 미스 어스의 왕관은 미스 온두라스 다니아 프린세양에게 돌아갔다.
h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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