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입력 2003. 12. 7. 10:12 수정 2003. 12. 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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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2003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이 3월20일 첫 포성을 울렸고, 세계 곳곳에선 이라크 저항세력과 알 카에다의 테러공격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으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폭염이 맹위를 떨쳐 아시아와 유럽을 강타하기도했다. 올 1년간 지구촌에서 발생한 주요 뉴스를 정리해본다.

① 이라크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경고하며 압박을 계속해온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3월18일 이라크 지도부가 `최후통첩"을 거부하자 19일 전쟁개시 명령을 내렸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20일 새벽부터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크루즈 미사일등 첨단무기를 동원한 정밀공격을 통해 4월9일 바그다드를 함락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5월1일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했지만 이라크 저항세력은 `차량폭탄테러"와 `매복공격" 등을 통해 대미항전을 계속해 연합군 피해가 증가하는 등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또 미국의 일방주의 대외정책에 반대하는 국내외 반전시위가멈추지 않고 있고, 독일과 프랑스가 이라크전에 반대해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② 사스 파동 중국 광둥성(廣東省) 일대에서 독성 폐렴증세의 괴질이 퍼지면서 시작된 사스파동은 세계 30여개국에서 8천400여명의 추정환자가 확인되고, 이중 812명이 사망한것으로 보고되는 등 올 상반기 내내 맹위를 떨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스 원인균으로 발표하고, 7월5일 사스 통제를 선언했지만 올 겨울 다시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9월 말 동아시아(일본.북한제외)와 동남아지역에서 사스가 끼친 피해액이 6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사스는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③ 中 지도부 교체 중국은 3월15-16일 헌법상 최고 입법.의결 기관인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1차회의를 열어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정치국 상무위원을 전인대 상무위원, 원자바오(溫家寶) 상임부총리를 국무원 총리에 선출.인준하는 등 4세대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유임되어 `수렴청정"의 길을 열어놓았지만 리펑(李鵬)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리루이환(李瑞環)전 정협 주석 등 3세대 지도부가 모두 퇴진해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특히 후진타오 주석은 작년 총서기에 이어 국가주석직에 올라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떠올랐다.

④ 지구촌 테러공포 5월12일 사우디 리야드의 외국인 거주지에서 4건의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35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W메리어트호텔 폭탄테러(8.5)-바그다드 주재 유엔사무소 차량폭탄테러(8.19)-잉구셰티야공화국 연방보안국건물 폭탄테러(9.15)-바그다드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 폭탄테러(10.27)-이스탄불 유대교회당연쇄 폭탄테러(11.15)-이스탄불 영국총영사관 폭탄테러(11.20)-이라크 주둔 스페인정보장교.일본 외교관 피격 사망(11.29)-러시아 스타브로폴주 열차폭발사고(12.5)등 유혈테러가 연중 계속됐다.

⑤ 北 NPT탈퇴와 북핵회담 지난해 연말부터 핵문제와 관련해 `벼랑끝 전술"을 계속해온 북한은 1월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며 핵동결 해제 수순을 일사천리로 밟아나갔고,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월12일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고, 미국도 대북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북압박에 나서 위기가 고조됐다.

중국의 중재에 따라 북미 양측은 4월23-25일 베이징(北京)에서 3자회담을 열고이후 8월27-29일 베이징에서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석한 가운데 6자회담 1차 회의를 열었다. 협상 6개국은 사태악화 행동금지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공동 합의문 작성에는 실패했고, 2차 회의는 연내 개최하려는 참가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⑥ 中 유인우주선 발사 중국은 10월15일 오전 9시 간쑤(甘肅)성 주취앤(酒泉) 위성발사기지에서 양리웨이(楊利偉) 공군 중령을 태운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해세계에서 세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은 첨단 과학기술력을 과시하며, 달 탐사 등 본격적인 우주 대장정에 나섰다는 의미 외에 99년 홍콩의 주권회귀에 이어 오는 2008년올림픽 유치에 이르기까지 중국식 사회주의체제의 선전과 민족주의 고취라는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

⑦ 전세계 反美 물결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반전시위와 함께 미국의 일방주의대외정책을 비난하는 반미(反美) 시위가 줄을 이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이슬람 권역의 반미정서는 그 어느때보다 고조됐다.

이라크전이 발발하자 3월 말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반전.반미시위가 일부 폭력사태 속에 잇따라 발생했고, 부시 대통령의 7월 아프리카 5개국 순방을 전후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반미시위가 발생했다.

⑧ 칸쿤 WTO각료회의 결렬 세계 통상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9월10-14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렸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공동선언문도채택하지 못한 채 폐막됐다.

회의의 결렬은 싱가포르 이슈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개도국간 입장 차이로 보이 지만 실제로는 농업분야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견해차라는게 중론이며, 내년말까지 모든 협상을 마치도록 한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⑨ 중남미 좌파정부 잇따라 출범 지난해 말 대선에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루시오 구티에레스 에콰도르 대통령의 `좌파정부"가 1월 공식 출범했고, 5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취임하며 남미의 좌파정부 도미노 현상을이어갔다.

하지만 남미 좌파정부는 선거과정에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 등좌파적 기치를 내걸었지만 취임 이후엔 `대중영합주의"적 정책을 포기하고 현실적노선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통해 경제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같은 좌파 성향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에라 대통령은 야권으로부터 `국민소환" 요구에 직면하는 역설적현상도 보이고 있다.

⑩ 지구촌 경제회복 조짐 세계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미국에서는 고용 근로자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실업률이 약간 하락하고, 국내총생산(GDP)이 3.4분기에 1984년 이후 최대폭인7.2% 상승했다. 또 유로권의 2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의 올 3.4분기경제성장률이 소폭이긴 하지만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1월26일 올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일본 등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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