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T코리아』..2만弗시대 먹거리를 캔다(48)

입력 2003. 12. 23. 08:03 수정 2003. 12. 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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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임베디드 소프트웨어②=MS 윈도와 리눅스 한판 승부..일본 트론도 가세= (서울.도쿄(東京)=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1900년대 초반 미국 디트로이트의한 공장. 제품 조립라인에 도입된 자동화 기기인 `컨베이어 벨트"는 일정한 속도로작업물을 노동자들에게 실어나르는 단순한 기능만을 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이것만으로도 제품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하는 일대 `혁신"이었다.

이후 산업 발전 및 작업과정의 변화에 따라 `빠르고 느리게" 속도를 조절하고작업자의 안전을 지킬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게 됐다.

최근에는 공장에서 돌아가는 많은 컨베이어 벨트를 중앙에서 모니터를 통해 한꺼번에 관리하고 공장장이나 작업자가 퇴근한 뒤에도 컨베이어 벨트에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임베디드소프트웨어기술센터 임형택박사는 "이처럼초기에 산업용 기기에 내장돼 간단한 제어만을 하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는 점차 복잡한 기능을 요구하면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베디드SW는 멀티미디어 처리와 네트워크 기능 강화에 따라 미들웨어와 기본 애플리케이션, 각종 서비스를 포괄하는 플랫폼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임베디드SW 시장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미국 윈드리버(WindRiver)사가 자사의 VxWorks로 산업 및 가전기기용, 네트워크 장비용, 서비기기용 등 특화된 플랫폼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개 소프트웨어인 임베디드 리눅스(Linux)가 가세하면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MS는 윈도CE 닷넷 플랫폼을 통해 PC시장에서의 독점을 임베디드 시장에서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즉 PC 사용자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윈도 환경을 임베디드 환경에서도 똑같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기존 PC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리눅스 진영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00년 HP, IBM, ARM, 모토롤라 등이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임베디드 리눅스 컨소시엄"(ELC, Embedded Linux Consortium)을 결성, 플랫폼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트론(TRON: The Real-time Operating system Nucleus)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임베디드 플랫폼 표준화를 추진, 이를 이용한 산업체의 제품개발이 활발하다.

트론은 1984년 도쿄(東京)대학의 사카무라 겐(坂村 健) 교수가 제안한 새로운컴퓨터 운영체제로 지난해 6월말 임베디드 시스템 미들웨어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반영해 공개 표준 개발 플랫폼인 `T-엔진"으로 발전했다.

이 T-엔진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사카무라 교수는 "트론은 리눅스처럼 개방을기본으로 해 누구나 자유롭게, 로열티없이 그 성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세계 임베디드시스템 시장의 60%, 일본시장의 7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일본에서는 또 지난 7월 소니와 마쓰시타를 중심으로 가전제품에 리눅스를 사용하기 위한 `CE 리눅스 포럼"(CELF: Consumer Electronics Linux Forum)도 창설됐다.

이 포럼에는 히타치, 샤프, NEC, 도시바 등 일본업체는 물론 네덜란드의 필립스,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등 3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정보처리진흥과 과장 보좌인 슈이치 타시로(田代秀一.공학박사)씨는 "일본에서는 꼭 트론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며 "제품마다 특성에 맞게 어느 것을 사용할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산업체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는 OS, 미들웨어 및 기본애플리케이션 등은 미래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는 형태로 계속 발전하고있다.

미국의 HP, MIT, IBM 등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한 상황인식(Context Aware)기반 미들웨어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HP의 쿨 타운 프로젝트(CoolTown Project), MIT의 옥시전 프로젝트(Oxygen Project), IBM의 퍼베이시브 컴퓨팅 프로젝트(Pervasive computing Project)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국가차원에서도 군사.과학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21세기 핵심분야로선정, 매년 4천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도 군사.교통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육성에 2005년까지 3조8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일본은 총무성 주도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발을 추진중이다.

올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세계시장은 1천66억달러 규모로 매년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2007년에는 1천384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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