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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많은 위안부" 훈할머니 일대기 발간(종합)

입력 2004.02.27. 04:25 수정 2004.02.2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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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조선의 딸들" 시리즈 첫 권으로 (대구=연합뉴스) 문성규.한무선 기자 = "태평양 전쟁 당시 위안부로 끌려가 `성적 노리개"로 생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또다시 캄보디아 내전속에 억압과 고통의삶을 살아간 한 여성의 일그러진 삶을 담았습니다" 10대의 꽃다운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54년만에 모국땅을 밝고 혈육을 되찾았다 이역만리 캄보디아에서 2001년 생을 마감한 `훈" 할머니(한국명 이남이.李男伊.77)의 기구한 삶이 일대기로 발간됐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27일 훈할머니 3주기를 맞아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도서출판 아름다운 사람들 刊)"이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이 일대기는 현대사의 축소판이자 소설 같은 삶을 살다간 훈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을 정리했다.

이 책에는 훈 할머니의 정겨운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위안부로 끌려 갈 당시의상황과 그 이후에 당해던 일, 그리고 캄보디아에 남겨지면서 이어진 삶과 고국으로돌아와 가족들과 상봉하는 과정, 결국 한을 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때 까지의 일대기가 기록돼 있다.

시민모임측은 경북 경산에 사는 훈 할머니의 올케와 조카 등에 대한 인터뷰와고향마을 등에 대한 현장답사,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웃고 울었던 일화와 증언집,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지난해 10월부터 근 5개월간의 작업 끝에 176쪽 분량으로 엮었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교양서나 딱딱한 이론서와는 달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생을 역사적 사건과 연결시켜 쉽게 흥미를 자아낼 수 있도록 엮어졌으며 청소년 등 젊은층에게 역사의 희생자인 정신대 할머니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이 맞춰졌다.

시민모임측은 훈 할머니를 시작으로 대구지역 정신대 할머니 9명의 일대기를 차례로 시리즈로 발간해 정신대 할머니들의 왜곡되고 굴절된 삶을 알리고 사회적인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시민모임은 다음달 25일 훈 할머니 일대기의 출판 기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시민모임 박은희(朴銀姬.32) 사무국장은 "한평생 고통으로 점철된 정신대 할머니들이 계속적으로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일대기를 통해 역사적 기록을남기기로 했다"면서 "이 책 발간을 계기로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더욱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훈 할머니는 경남 마산 진동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평화로운 어린시절을 보내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43년 당시 17〜18세의 처녀로 일본 순사들에 끌려가 캄보디아 프놈펜의 일본군 병영을 전전하며 `성적 노리개"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할머니는 일본군 중위를 만나 군 위안소를 빠져나와 따로 살림을 차리기도 했으나 일본이 패망하자 일본군 중위가 아무 말도 없이 일본으로 떠나는 바람에 딸과 함께 홀로 살게 됐으며, 생존을 위해 캄보디아인과 결혼했으나 잔혹한 폴포트 정권속에 어렵게 생활하다 남편과도 결국 헤어졌다.

이후 훈 할머니는 전기도 전화도 없는 곳에서 외손녀들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다 우연히 도로변에서 훈 할머니의 손녀를 만난 한 한국인의 소개로 국내에 그 사연이 알려져 98년 모국땅을 밟고 영구귀국 했으나 캄보디아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 하다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 생을 마감했다.

moonsk@yna.co.kr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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