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 총대멘 박의장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표결여부의 키를쥐고 있던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12일 탄핵안 `강행처리"를 선택했다.
지난 9일 탄핵안 발의 이후 열린우리당의 표결 실력저지 방침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놓고 고심하던 끝에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 카드를 택함으로써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불러온 것이다.
그는 11일만 해도 국회의 정상적 운영과 의원의 자유의사표현이라는 이율배반적가치를 사이에 두고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 국회의장실에서 날밤을 새면서도 탄핵안 처리 이후의 여파를 고민해 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막판까지 타협을 모색해 오던 박 의장은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이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더이상중재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는 12일 오전 여야 의원들간의 육탄전이 벌어지는 등 난장판 상황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및 경위들의 호위 속에 본회의장을 찾아 사회를 보는 `악역"을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표결을 선포하면서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부터 "5공세력이냐" "사회를 보지말라"는 등의 험한 말을 들어야 했으며, 탄핵안 가결을 선포한 이후에는 의석에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부터 구두와 명패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탄핵 가결을 선포한 뒤 "대한민국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진해야 한다"는 말로 이날 본회의장 입장 이후 50분간 진행된 전운속의 표결진행의 변을 밝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choinal@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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