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탄핵철회론" 논란(종합)

2004. 3. 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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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병수기자= 한나라당 차기대표 경선에 나선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20일 차기 당 대표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 철회 검토론을제기하고 나서면서 야권 내부에서 `탄핵 철회론"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안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탄핵 철회 부분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한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앞서 안상수(安商守) 의원이 `조건부 탄핵철회"를 주장하며 전 공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나섰다가 중단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고, 민주당에서는설 훈(薛 勳) 의원이 지도부의 사과와 탄핵철회를 요구한 바 있으며 이낙연(李洛淵)의원도 대통령 사과를 전제로 한 탄핵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문수 의원 발언에 대해 수도권 소장파들이 조심스런 태도를견지하면서도 술렁이는 등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점차 확산될 조짐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은진수(殷辰洙) 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탄핵이 헌법적, 국회법상 절차적 정당성은 있지만 `노 대통령 꼴도 보기 싫지만 탄핵은 심한 것 아니냐"는 국민여론을 감안할 때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 "전당대회 과정에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논의는 가능할 것이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반발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탄핵철회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당의 존립자체를위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옳은 일을 한 만큼 계속 우리 주장을 얘기하고국민들을 설득하며 정면돌파해 가야한다"며 "탄핵을 철회하자는 것은 당인으로서 기본의 문제이며 지금 철회하자는 것은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당의 중대사를 이용하는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대표경선에 나선 나머지 후보들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문수 의원과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탄핵은 총체적 국정난맥에 대해 국민이 뽑은 국회의 견제이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고,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국민들에게 탄핵의정당성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면서"여론에 따라서 입장을 바꾸면 책임있는 정당의모습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진(朴振) 의원도 "당은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지도체제가 바뀌었다고 탄핵을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고,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탄핵은 우리나라와 국민의 장래를 생각하며 내린 결단이었다"면서 "역풍은 예상했던일로 그 강도는 오히려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 역시 19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번 죽어야지 두번 죽어서는 안된다. (죽더라도) 서서 죽어야 한다"면서 탄핵정국의 역풍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기를 보였고, 민주당 지도부의 다수는 탄핵철회는 있을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mangels@yna.co.kr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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