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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클릭] 뒤웅박 팔자

입력 2004. 05. 08. 05:57 수정 2004. 05. 0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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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찬선기자]한때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속담이 있었다. 뒤웅박이란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에 구멍을 내고 속을 파낸 바가지. 꽃씨나 채소 씨앗 등 간단한 일용품을 넣어 두는데 그 속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뒤웅박의 쓸모가 달라지는 것처럼, 여자는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가리킨다.

한국 증시와 주식들이 바로 뒤웅박 팔자 신세에 빠져 있다. 인텔이나 노키아 등 세계적인 기업보다도 훨씬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자신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외국인 매매에 운명이 갈린다. 외국인이 살 때는 100만원도 가능할 것처럼 보이다가도 팔면 50만원도 위태할 정도로 흘러내린다. 대장주가 이럴진대 다른 종목들은 말할 나위도 없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속담은 이제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확대되면서 여자들도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뒤웅박 팔자에서 벗어나기는 당분간 쉽지 않다는 게 비극이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대문을 열어줌으로써 외국인에게 안방을 뺏기고 행랑채에서 눈칫밥을 먹는 신세로 전락한 탓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은 뒤웅박 팔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그 책임은 개미가 아니라 큰손(연기금, 정부, 기업, 거액 개인투자자 등)이 져야 한다. 상승과 하락의 비대칭성 홍찬선기자 hcs@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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