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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선 개발 청사진

입력 2005. 04. 17. 07:23 수정 2005. 04. 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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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위그선 개발사업은 5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타당성조사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1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세부계획을 세워 시행할 방침이다.

위그선은 날개가 수면에 가까워지면 양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표면효과 원리를 이용해 물 위 5m 정도에 떠서 나는 선박으로, 수송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운송수단이다.

위그선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76년이다. 당시 미국 첩보위성은 카스피해에서 시속 500km 이상으로 움직이는 ‘괴물체’를 발견했다. 그 물체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보기엔 고도가 너무 낮고 생물체나 배로 보기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서방 국가들은 이 물체의 정체를 파악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뒷날 이 물체는 60년대부터 러시아가 군사 목적으로 개발한 위그선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위그선 개발 기술은 러시아 기술에서 비롯됐다. 93년 과기부는 ‘한러 과학기술교류사업 산학연 컨소시엄’을 꾸리고 20인승 공기부양형 위그선 설계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 바 있다.

위그선은 기존 배로는 불가능한 시속 200㎞ 이상을 낼 수 있고 연료비에서도 기존 항공기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 또 파도 영향을 받지 않아 안락한 항해를 할 수 있으며 항공기보다 고도가 낮아 비상시 여객 안전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위그선 개발 기술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 안전연구소가 10여년에 걸쳐 기존 단점을 혁신적으로 보완해 개발해 놓았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 싱가포르에서 특허를 얻는 등 핵심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미국은 특히 ‘펠리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군사용 대형 위그선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 각국 분쟁지역에 군사물자와 병력을 기동성 있게 배치할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해양부는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국내 연안 운송은 물론 중국 동부 연안과 일본을 1〜3시간 이내에 항공요금의 절반 정도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실용화사업 대상인 200인승 위그선은 2010년까지 50척가량의 수요와 2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한다.

해양부는 시속 250㎞로 물 위를 4〜5m 떠서 달리는 200인승 위그선을 2009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위그선 개발은 기술적 난제 극복과 안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한국해양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관건은 표면효과 원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위그선 설계를 고안하는 것이다.

연구원은 현재 길이 20m, 폭 16m의 물탱크에서 위그선 모형을 띄워 저항을 줄이면서 양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해양연구원 김기섭 박사는 “위그선은 이륙 이전에 일단 물 위를 시속 150〜170㎞로 달려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극심한 물의 저항을 최대로 줄이는 것도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 과제”라고 말했다.

우한울 기자 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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