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신의 매니저가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알몸 고문’을 받았다고 고발한 개그맨 서세원씨는 6일 “검찰을 믿으려고 노력했으나 기대를 저버려 (매니저 고문 사실을) 폭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사건 발생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이를 제기한 이유에 대해 “(나에 대한)1심, 2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 검찰 몫으로 남겨두고 기다린 것”이라면서 “방송 복귀용은 아니며, 오히려 이번 일로 방송 복귀가 불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2002년 8월 검찰의 ‘연예계 비리’ 수사 당시 국외로 도피한 이유에 대해서도 “금방 돌아오려고 했지만 조직폭력배의 자금을 받아 썼다는 식으로 언론에 허위사실이 보도되는 등 이미 여론재판이 끝나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씨는 또 “당시 사건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 고발에는)함세웅 신부께서 큰 용기를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씨 고발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002년 8월 ‘연예계 비리’ 수사 당시 작성된 서씨 및 매니저 하모씨에 대한 검찰 신문 조서와 서씨의 1・2차 공판 기록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은 기록 검토가 끝나는 대로 서씨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실시하고, 하씨가 미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아울러 당시 하씨를 조사한 수사관 2명이 ‘홍검사 사건’에 연루돼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하고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무엇보다 하씨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애・선근형기자 glauk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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