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광고 뚝딱 오리온 스피드 경영

입력 2005. 7. 28. 02:57 수정 2005. 7. 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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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오리온이 서울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과 명동역을 통째로 과자 광고로 뒤덮는 광고기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리온은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 2호선과 4호선을 각각 오징어 땅콩, 포카칩으로, 명동역을 초코파이로 래핑(wrapping)하는 광고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래핑광고란 기존 광고물을 제외하고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개찰구,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벽면, 역내 기둥 등 전 역사 빈 공간을 한가지 브랜드로 광고하는 것을 말한다.

승객들의 시선이 닿는 곳은 모두 한 브랜드 광고에 노출돼 마치 승객들이 초코파이역이나 오징어땅콩역, 포카칩역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 준다.

이 같은 기법은 2002년 한일월드컵 광고 때 처음 시도됐지만 전 역사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은 특히 "오징어 땅콩" 광고로 포장된 동대문운동장역 역내 "심심풀이 존(zone)" 을 만들어 틀린그림찾기, 미로찾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해 승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명동 초코파이역에는 1974년 출시때부터 2005년까지 초코파이 포장디자인 변천과정과 중국, 러시아, 미국 등 해외수출 지역 제품 이미지가 게시됐다.

또한 중국에서는 결혼 답례품으로, 베트남에서는 제사상에 오르는 초코파이의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초코파이의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오리온이 시도한 지하철역 래핑광고는 스피드경영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오리온은 최근의 트렌드를 읽고 응용하는 데 빠른 수완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말아톤"에 초코파이가 등장해 주목을 받자 곧바로 "말아톤에 초코파이 빨간색 정(情)이 피었습니다"라는 신문광고를 만들었고,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초코파이 먹는 장면이 나오자 하루만에 "김삼순 패러디 CF"를 만들어 내보내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 처음 시행된 지하철 래핑광고 역시 소비자에게 강하게 호소할 것으로 판단해 경영진이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지하철 래핑광고는 9월까지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텔레비전 광고나 인쇄매체 광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광고매체로 관심을 옮기는 추세"라며 "특히 지하철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광고 홍보의 장"이라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meetho@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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