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문학인 채만식문학상 취소

2005. 8. 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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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자체 문학계 사업 재평가

(전주=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최근 미당(未堂) 서정주와 백릉(白菱) 채만식을 친일파로 분류하자 이들의 기념사업을 추진하던 해당 지자체와 문학계가 사업을 취소하는 등 친일 문학인에 대한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다.

31일 군산시와 백릉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02년 백릉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3년부터 제정, 수상하던 백릉 문학상을 전격 취소했다.

백릉문학상 운영위원회 이병훈 위원장은 이날 "백릉의 문학적 성과가 뛰어나지만 친일 여부가 공식화된 마당에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 운영위원회에서 문학상을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정한 시 조례 문제도 있어 시일이 걸리겠지만 시와 협의해 채만식 문학관과 관련 자료를 보관 또는 처분할지 등도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당의 고향인 고창군도 2001년 미당 시문학관 건립을 비롯, 시문학상과 국화꽃 축제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기념사업을 펼쳐왔으나 친일파 논란이 계속되자 `사업은 지속하되 방향은 수정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재)미당 시문학관 박우영 이사장은 "아직 미당의 친일 인명사전 등록이 확정되지 않았고 기념사업이 친일행적이 아닌 문학적 성과를 기리는 것인 만큼 사업 자체는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올 11월 개최할 국화향 문학제의 주제를 미당 문학이 아닌 일반 문학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미당의 친일 인명사전 등록 여부가 최종 확인되면 해당(친일) 내용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국화꽃 축제를 개최한 (사)국화꽃축제제전위원회 이주섭 사무국장도 "축제 테마를 미당의 시에서 따오긴 했지만 앞으로는 국화를 관광과 농업자원으로 이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쪽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며 미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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