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英앤드류 왕자에 "왕자면 다냐" 탑승 거부 실랑이

입력 2005.10.03. 06:24 수정 2005.10.0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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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호주를 방문했던 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지난달 28일 멜버른공항에서 보안요원의 검색을 거부하다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일 전했다.

뉴질랜드로 떠나는 콴타스 항공 비행기에 오르려다 탑승을 거부당한 앤드류 왕자와 공항 보안관계자들 사이의 긴장은 팽팽하게 계속되다 앤드류 왕자가 마지못해 두 팔을 들고 탐지기 조사를 허용함으로써 마침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보안 검색에 걸린 시간은 10초로 아무 이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과 보안관계자들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류 왕자가 영국 해군 헬기 조종사로 포클랜드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고 최근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할 때 보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가 보여준 행동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은 호주 공항 보안 검색절차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4위인 앤드류 왕자는 멜버른을 개인자격으로 방문해 지난달 26일 아이반호 그래머 스쿨을 예고 없이 찾아 학교에 관한 국제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앤드류 왕자는 공항 관계자들이 멜버른공항의 귀빈용 출입구에서 영접한 뒤 보안검색을 받아야한다는 말을 건네자 이를 거부했다.

한 소식통은 "양측이 모두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며 "매니저와 보안 관계자들이 불려오고 앤드류 왕자에게는 옆방으로 안내해 잠시 앉아 생각해보도록 정중하게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법이기 때문에 보안검색을 받지 않을 경우 항공기 탑승이 허용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앤드류 왕자가 결국 마지못해 동의했다"고 전했다.

호주 공항의 보안 검색은 철저하기로 유명해 지난 3월에는 브리즈번 공항에서 호주를 공식 방문한 마이클 소마레 파푸아 뉴기니 총리에게 보안요원이 신발을 벗어보도록 요구하기도 했고,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2003년 시드니 공항에서 폭발물 검사를 위해 전신 수색을 당하기도 했었다.

특히 소마레 파푸아 뉴기니 총리는 신발 사건을 자신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 귀국한 뒤 호주 정부에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나 호주 정부는 공항 보안검색 절차에 예외가 인정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사과를 거부했다.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