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상품권 당첨"전화 왜 오나 했더니..전국무대 '폰스팸' 꼬리

입력 2005. 10. 31. 12:26 수정 2005. 10. 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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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사회] ○…"로또 상품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상담원과 연결을 원하시면 1번을…."

최근 휴대폰에 '051-9××-×××××'라는 발신자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이모(35)씨는 얼떨결에 1번을 눌렀다가 연결이 되지 않자 전화를 끊은 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잠시 후 걸려 온 전화에서 상담원으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한다며 9만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할 것을 권유받기 시작한 것. 스팸전화라는 것을 직감한 이씨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고 말았으나 자신의 전화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찜찜하기 그지 없었다.

이씨의 경우처럼 휴대폰 소유자들이 겪는 휴대폰 스팸광고 전화의 유통경로가 마침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부산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전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수천만통의 스팸광고 전화를 발송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로 김모(33) 이모(35)씨 등 통신판매업체 대표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월부터 국내 기간통신망사인 H사로부터 모두 592회선을 임차한 뒤 전화번호 자동생성기와 전화 동시통보 발송장치를 이용해 로또 당첨을 빙자한 건강보조식품 판매 목적의 스팸광고 전화 4천800여만통을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임차한 회선에 스팸전화 자동발송시스템 26대를 연결해 시스템 대당 매일 1만통 이상의 광고전화를 발송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광고전화를 발송한 뒤 전화를 받은 휴대폰 소유자들이 1번을 누르면 상담원들로 하여금 다시 전화를 걸어 건강보조식품 구매를 권유,업체당 하루 평균 400여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전화번호 자동생성장치를 제작해 준 차모(26)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에게 회선을 임대한 기간통신망사의 조직적인 방조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 이상윤기자 nurumi@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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