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설날 날짜.."휴대전화를 믿지 마세요"

2005. 12.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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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정을 휴대전화에 저장, 관리하고 있는 최모씨.돌아오는 설날, 귀향을 위해 전화기에서 날짜를 확인하고 열차예매를 위해 역으로 갔다.설날 연휴 하루 전 기차표를 예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최씨는 버스에서 틀어놓은 라디오 의 설날 연휴 뉴스에 화들짝 놀랐다. 자신이 예매한 기차표는 연휴 전날이 아닌 첫날 버스표였던 것이다.

일부 휴대전화, 인터넷 및 달력에서 2006년의 설날이 잘못 표기돼 있어 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에 따르면 올해의 정확한 설날은 1월 29일이다. 연휴는 하루 전인 28일 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휴대전화 또는 인터넷 등에서 제공되는 '달력'에는 29일부터 연휴가 시작되는 것으로 표기 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천문연은 이런 음력 날짜의 표기 오류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비공식적 만세력 자료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한데서 빚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음력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한달을 결정한다. 즉 달의 합삭일(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있는 날)에서 다음 합삭일 전날까지가 음력의 한달이고, 합삭이 들어있는 날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 보면 2006년 음력 1월 1일의 합삭시각은 양력으로 1월 29일 23시 14분 30초가 된다. 그러므로 2006년 음력 1월 1일은 2006년 양력 1월 29일이 정확하다는 것이 천문연 측의 설명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음력 설날을 지내는 한국과 중국의 설날의 날짜가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1914년∼2099년) 한국과 중국의 음력 설날과 추석이 다른 해는 총 15번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표준시 자오선(子午線, 경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9시 일 때 중국은 8시로 1시간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은 차이로 달의 합삭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00시 00분 00초부터 00시 59분 59초에 있게 되면, 중국의 합삭시각은 그 전날인 23시 00분 00초부터 23시 59분 59초에 있게 된다.

한국과 중국은 음력과 양력을 함께 사용하는데, 이 경우 합삭이 들어있는 날짜가 틀리므로 한국과 중국의 음력 설날과 추석 날자는 하루 차이가 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국가에서 역법(曆法)을 관리했으며 현재는 천문연에서 역(曆)에 대한 업무를 위임 받아 발표하고 있다.

천문연에서는 매년 초가 되면, 다음해의 기본 자료인 음·양력 날짜와 24절기, 기념일을 수록한 월력요항을 발표하고 있고 지난 1996년부터는 공식적인 음·양력 날짜 비교를 위해 만세력 자료를 발간하여 제공하고 있다.

2005년에 1초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2006년에 1초가 늘어난다

천문연은 설날 표기문제와 더불어 윤초 시각에 대한 잘못된 이해도 바로 잡고 있다.

현재 많은 일반인들이 이번 윤초가 2005년 12월 31일 23시 59분 59초 이후에 삽입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에 천문연은 지난 8월 초 발표했던 2006년 1월 1일 윤초 실시와 관련하여, 정확한 시각을 다시 한번 발표했다.

내년 윤초 실시는 2006년 1월 1일 08시 59분 59초와 09시 00분 00초 사이에 08시 59분 60초를 삽입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그림 참조)

따라서 윤초 실시이전의 09시 00분 01초가 09시 정각이 된다. 그리고 08시 59분 정각과 09시 정각 사이의 시간 간격은 61초가 되어 이전보다 1초가 길어진다.

시각(천문시)은 지구 자전과 공전을 기준으로 측정하고 있다. 그런데 달의 인력에 의해 지구 자전속도가 서서히 느려지기 때문에 원자시계를 이용해서 측정한 원자시와 천문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윤초가 시행되고 있다.

윤초의 시행 시각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위치한 경도 0도의 표준시로 정한다.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표준시와 9시간의 차이가 나며, 따라서 우리나라의 윤초 시행 시각은 08시 59분 60초이다.

윤초는 1972년 국제지구자전국(IERS; International Earth Rotation Service)에 의해서 처음 실시되었으며, 윤초를 실시하는 시기는 매년 다르다.

한편 이번 윤초는 한국시간으로 1999년 1월 1일 이후 7년 만에 실시하는 것이다.

대덕넷 김상현 기자 nakedoll@hellodd.com/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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