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경기지사 "빈 깡통에 소리만 요란"..참여정부 맹비난

2005. 12. 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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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5일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을 '빈 깡통'으로 비유하며 "소리만 요란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경쟁력 강화라는 2가지 정책이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도 극히 절하했다.

손 지사는 "서민을 위한 정부라고 하는데 서민생활은 더욱 도탄에 빠져 있다"며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 사회를 보는 객관적인 눈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진실한 자세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이 일단 됐으면 나라를 생각해야 하는데 지지율과 차기 정권에 집착해 있다 보니 그렇다"고 매섭게 비난했다.

노 대통령이 APEC 당시 인터넷 댓글을 올렸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세계적으로 한국을 부각시킬수 있는 중요한 행사에서 운영주체가 잠깐 시간이 있다고 인터넷 들어가서 댓글하면 어떻게 다음 일정을 준비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 "학교의 문제는 학교에 맡겨야 하며 사학의 비리가 있으면 법으로 다스리면 된다"며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법 개정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미동맹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정부가 한미동맹을 튼튼하게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지 심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동북아 평화와 남북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인권문제를 (정부가) 당장 해결하라고 공격하지 않으며 6자 틀속에서 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이해한다"며 현 정부정책에 동조했다.

손 지사는 이날 토론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도 사실상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단임정신으로 일했고 남은 임기를 경기도 차후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닦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며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임기가)끝나고 나서는 할 일이 무한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할 리더십은 시대의 대세를 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자신이 갔고 있는 리더십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라고 자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현재 지지율 차이에 대해서는 "무대에서 노래도 하고 쇼도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다"며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관심을 덜 받는데 나는 경기도에서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일해 왔고 스스로를 일꾼으로 자처하고 싶다"고 극복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지도도 1등이나 2등이 바뀌기도 하고 그런다"며 "대세에 지장없다는 생각이며 시간이 많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손 지사는 차기 도지사 감에 대해 "외부영입 인물은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나 판단해 봐야 한다"며 "(당내 후보군 중)경기도의 위치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는 도지사가 배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프라 구축,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한 외자유치와 영어마을, 세종대왕박물관, 실학박물관 등은 차기 도지사가 완성해 줬으면 한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여 동안 이어진 토론회에는 홍기현 경기언론인클럽 회장과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 박종희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 이종월 도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관련사진 있음>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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