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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모가지를 잡고 뽑든지 해야지"

입력 2005. 12. 23. 16:34 수정 2005. 12.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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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지은·이종호 기자]

▲ 23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농성중이던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해산하기에 앞서 사학법 무효와 김원기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의장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의장실에 있어봐야 시체실에 있는 기분.""의장의 모가지를 잡고 뽑아놓던지 해야지."

한나라당 의원들이 23일 공개석상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을 향해 폭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의장을 '죽은 의장'에, 의장실을 '시체실'에 빗댄 이규택 최고위원은 잇따른 색깔론 제기와 의장실 점거농성 중 생선회와 주류 반입 등으로 입길에 오른 데 이어 이날 또다시 국회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12일간의 국회의장실 무단 점거를 풀었다. 그러나 본회의를 비롯해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보는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집회를 앞두고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규택 투쟁본부장은 "국회의장은 죽은 것과 다름 없어서 의장실에 가서 있어봐야 시체실에 있는 기분"이라며 의장실 농성 해산을 제안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규택 "의장실, 시체실에 있는 기분", 송영선 "의장 모가지를 뽑든지 해야지"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본부장인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23일) 오후 열리는 인천 집회와 27일 대구 집회 등 장외투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차원에서 의장실 점거를 해제하기로 투쟁본부 차원에서 결정을 했다"며 의원들의 추인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이미 국회의장은 죽은 의장,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래서 죽은 의장실에 가 있어봐야 시체실에 있는 기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이 김원기 국회의장을 '죽은 의장', 의장실을 '시체실'에 비유하는 등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자, 일부 의원은 "거 참, 말을 좀 가려서… (하지)"라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의총을 끝내면서는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한번 김 의장을 향해 막말을 쏟았다.

이날 강재섭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치면서 "의장실 점거 농성은 끝내지만 김 의장이 사회보는 것은 용납을 못한다, 의장이 사회를 볼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 본회의장을 점거하겠다"며 재차 의장실 점거농성 해제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송 의원은 강력히 반발했다. 강 원내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대부분의 의원들이 의총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지만, 송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풀 거면 왜 몇날 며칠 밤새면서 농성을 한 것이냐"며 "이 문제를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한번 시작했으면 국회의장의 모가지를 잡고 뽑든지 해야지 왜 푸느냐"며 "그간 농성을 뭐하러 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송 의원이 흥분하자 김무성 의원이 다가가 다독이며 말렸지만 송 의원은 그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장외집회에 의원 참석률이 저조한 데 대해서도 "맨날 가는 사람만 가고 안가는 사람은 안 간다"며 "(지도부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야 한다'고 해야지 '가급적 많은 사람이 와달라'고 해선 안된다, 노력 없이 말로만 '대권을 찾아온다'고 하느냐"고 소리치며 의총장을 빠져나갔다.

▲ 인천집회를 앞두고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송영선 의원이 발언을 하려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의원들, 의장실 몰려가 구호 외친 뒤 농성 풀어

한편, 의총 직후 박근혜 대표, 강재섭 원내대표, 이규택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의원 40여명은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사학법 날치기 한 김원기 의장 사퇴하라'라고 적힌 현수막과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라고 적힌 팻말 등을 든 채 "날치기 의장 김원기의 사회를 거부한다""날치기 주범 김원기 의장 사퇴하라""날치기 악법 사학법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의장실 점거 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은 한나라당의 농성 첫날 의장실을 나간 뒤로 단 한번도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철저히 한나라당을 무시했다"며 "사학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한 데 대해서도 변화나 반성의 기미가 없이 오히려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야당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부대표는 "이에 한나라당은 더 이상 김 의장의 무시행태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농성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장이 사회를 보는 각종 본회의 등의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인천집회를 앞두고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지은·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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