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학법 집회 보름째..28일 의원총회 입장정리

2005. 12.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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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단독국회 운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나라당은 27일 대구에서 4번째 촛불집회를 갖고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을 보름째 이어갔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집회에 1만여명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에 고무돼 사학법 투쟁 '올인'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대표는 규탄사에서 "나라가 망해가는데 지금 이것을 막지 못하면 야당과 야당 대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근 전교조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박 대표는 "사학법을 날치기한 정권이 전교조의 하수인이냐,전교조가 이 정권의 하수인이냐"면서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차라리 나를 정권이 끝날 때까지 구속하라"고 강경 발언을 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집회는 모든 참석자들이 가곡 '선구자'를 함께 부르는 등 시종일관 엄숙하고 결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나라당은 28일 대전집회까지 강행하고,내년 1월에는 수도권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28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국회에 들어가 민생현안을 처리하며 투쟁을 병행하자는 등원론이나 원내외 병행투쟁론 등이 적지 않게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온건파로 알려진 강재섭 원내대표도 기탄없는 토론을 유도해 투쟁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지금처럼 장외투쟁 일변도로 나갈지,아니면 원내외 병행투쟁론으로 전환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한 소장파 의원은 "현재 전체 의원들의 생각은 등원론이 우세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지도부가 전체 의원들을 한쪽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등원론을 제기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는 고민"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나타냈다. 반면 영남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내년 봄까지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지금 입장을 뒤엎고 들어간다면 아마 '그럴 줄 알았다'며 한나라당에 온갖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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