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내안의 굳은 신앙 이제야 고백해요"..군입대 앞둔 가수 김범수

입력 2006.02.27. 14:15 수정 2006.02.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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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를 앞두고 가수 활동을 중단한 가수 김범수(28)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지난 연말 기획사와의 계약을 끝내고 '천상의 목소리''빌보드 차트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가수''얼굴없는 가수' 등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던 수식어를 벗어던지자 또 다른 모습의 '자유인 김범수'가 있었다. 그는 현재 군입대를 앞두고 의미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떠나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준비하느라 바쁜 김범수를 만나봤다.

◇함께 만드는 콘서트=요즘 김범수는 바쁘다. 군입대를 앞두고 다음달 3일 마지막 콘서트를 열기 때문이다. 콘서트 준비를 위해 그가 매일같이 가는 곳은 서울 구로동 한영교회(담임목사 전덕열). 콘서트 장소이자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다.

"입대를 앞두고 제 마지막 공연을 교회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나를 위해 공연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의 유명세에 비하면 이번 공연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공연기획사도 없다. 모든 준비는 교회 성도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하고 있다.

"청년부 뿐만 아니라 온 성도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줄 몰라요. 서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몰라요."

그는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저를 통해 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쁨으로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You Know Jesus?'= "이번 공연은 믿지 않는 분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분들에게 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겁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아십니까?"

그러나 직접적인 방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대신 김범수는 하나님 안에 거하면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방황하던 김범수,하나님을 만난 김범수,변화된 김범수 등등 크리스천 김범수가 되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19곡의 노래와 함께 들려 드릴 거예요."

신앙 고백적 공연이다 보니 히트곡은 5곡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 찬양이다. 처음 교회를 찾는 이들을 위해 부담없는 찬양을 선별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김범수가 기대하는 것이 또 있다. 부모님 전도다. 부모님은 교회는 안 나와도 자신의 공연만큼은 꼭 보러온다는 것이다.

"여전히 교회 출석은 꺼리시지만 하나님 안에서 제가 변화했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세요. 이번 공연을 통해 부모님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삶을 고백하다=어려움 모르고 자랐을 것 같은 김범수에게서 세월의 상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범수는 "지금 제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할 만큼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며 "만약 착실하게 살았다면 하나님을 못 만났을 것"이라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중학교때부터 담배와 술을 배웠고 폭력을 일삼았어요. 경찰서에 숱하게 갔죠. 그러다 고등학교 때 결핵에 걸렸고 늑막염으로 증상이 악화돼 입원을 했어요. 침대에 누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디에 기대야 하는가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때 한 친구가 복음성가 테이프를 건네줬다. 끈질기게 자신을 전도하던 친구였다. '좋은씨앗'의 '아들아 사랑한다'는 곡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대체 그 분이 누구길래 나를 아들이라 하셨을까. 퇴원 후 친구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바로 지금의 한영교회다.

"그때부터 제 꿈은 복음성가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를 통해 다른 계획을 세우셨지요. 1집 '하루'는 미국 빌보트 차트에 올랐고 2집 '보고싶다'는 드라마 성공과 함께 소위 대박을 터뜨렸죠."

인기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연예계 생활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술 자리에 참석해야 했고 주일성수는 불가능했다.

"다행히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인생은 광야길이라고 하잖아요. 늘 평탄하면 의미없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땅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하면 고난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의 기도제목도 한결같다. 김범수는 "제 달란트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원한다"면서 "제대 후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