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여종업원 추행 '박계동 동영상' 파문

2006. 5. 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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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술집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박의원측이 즉각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이 동영상의 제작·배포 배경에 대한 의혹과 함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키로 했다.

◇급속 유포=문제의 동영상이 처음 인터넷에 오른 것은 한국여성재단 사이트다. '놀란 가슴'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약 9MB의 파일로 '박계동 의원의 추태'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51초가량의 이 동영상에서 박의원은 여종업원의 상의를 젖히면서 가슴을 만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촬영 시기는 3월 중순이며 촬영 장소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룸카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술집은 정치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명소'로 통한다.

동영상은 관련 파일을 링크한 인터넷 웹페이지가 속출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급속 유포됐다. 한 P2P프로그램을 검색한 결과 182MB와 9MB분량 2종류로 문제의 동영상이 공유되고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박계동'이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여성재단 홈페이지는 재단측이 삭제하기 전까지 접속량이 폭주해 연결이 어려울 정도였고, 박의원의 개인 홈페이지도 한때 서버가 다운됐다.

◇"정치적 음모"=박의원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말 서울시장 영입 활동과 관련해 가졌던 전직 청와대 비서관 등 선후배들과의 술자리"라며 "3월에 촬영된 몰카 동영상을 5·31 지방선거를 앞둔 이제서야 공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의원측은 "누가 어떤 의도로 이같은 일을 벌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르면 4일 중 명예훼손 등으로 관계기관에 수사 의뢰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의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누군가가 2시간의 술자리 가운데 의혹의 소지가 있는 51초를 편집, 유포했다는 주장이다. 일부 언론사에는 '술집 동영상'을 담은 CD가 택배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동영상은 박의원을 표적삼은 듯 술자리 참석자 가운데 박의원과 여종업원만을 향하고 있다. 또 광각렌즈 촬영화상의 특성이 반영돼 있어 전형적인 몰래카메라 수법으로 경찰관계자는 판단했다. 악의적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성단체들은 사과 촉구=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 여성단체 3곳은 공동성명을 통해 "박의원은 술자리 부적절한 성적행동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최연희 의원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성추행이 벌어졌다"며 "비록 몰래카메라에 의해 촬영, 유포됐을지라도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하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은 국회의원들이 여전히 잘못된 성의식에 젖어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장관순·이지선·김유진기자 quans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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