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오선화 불똥'에 대구대 전전긍긍

2006. 8.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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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대변해온 '희대의 사기꾼' 오선화(일본명 고젠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똥이 '대구대학교'로 튀었다.

오씨의 대구대 졸업 학력이 위조됐다는 MBC 'PD수첩' 보도에도 불구하고, 일본내 대표적인 우익 성향의 대학인 타쿠쇼쿠 대학과 대구대가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대와 대구대 졸업을 사칭한 오씨, 오씨가 교수로 재직중인 타쿠쇼쿠 대학과의 사이에 뭔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PD수첩'은 지난 15일 한국 폄하 내용의 강연 및 저술활동을 통해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대변해온 오씨가 실제로 8년전 한국 국적을 버리고 일본으로 귀화한 '일본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은 또 오씨가 일본 우익성향의 대학인 타쿠쇼쿠 대학의 국제개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고액의 강연활동과 최근 15년 동안 40여권의 책을 저술했지만 대다수가 대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PD수첩은 특히 오씨가 대구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또한 거짓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씨는 '대구대' 아닌 대구지역 ㅂ전문대학 출신-

실제 오씨의 출신학교는 '대구대학교'가 아닌 대구 ㅂ대학(당시 2년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오승일'(본명)이란 이름으로 지난 78년 ㅂ전문대학 임상병리과에 입학, 2년 후인 80년 2월 졸업했다.

이후 83년 일본으로 건너가 우에노에 있는 한국클럽 '뉴태양'이란 곳에서 접대부로 일하면서 이름도 오승일에서 오선화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의 보도로 오씨의 출신학교가 위조된 사실이 드러났지만 비난의 화살은 엉뚱하게 대구대로 향했다. '우익대학' 타쿠쇼쿠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 때문이다. 대구대는 타쿠쇼쿠 대학과 학생들의 체육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99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여기에 보도 이후에도 대구대측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타쿠쇼쿠 대학과의 교환학생 모집 안내문을 게재,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비난성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 '이형종'씨는 PD수첩 게시판에 "대구대는 왜 오선화가 교수로 재직중인 타쿠쇼쿠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것인가, 우연의 일치인가"라며 "자신의 학교를 사칭하는 사기꾼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대학교의 변명을 듣고 싶다"고 대구대와 타쿠쇼쿠 대학과의 관계을 따져물었다.

누리꾼 '양성철'씨는 "일본인명사전에는 오선화라는 인물이 PD수첩에서의 내용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객관적인 정보가 실려 있는데 대구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대구대에 항의하려 했으나 (글) 쓰기 기능을 막아 놓은 것 같아 귀 게시판에 올린다"고 글을 남겼다.

오씨의 학력 위조에 대해 "학력을 위조하는 일은 범죄 아니냐. 하물며 우리나라를 비난하기 위해 건너간 그 여자에게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오선화는 계속 나올 것"(이세옥)이라며, 학력위조에 대한 대구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글도 올라왔다.

오선화씨.

-대구대 "타쿠쇼쿠 대학과 교류 끊는 방안 검토"-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대구대는 사태 진화에 부심한 모습이다.

대구대측은 "대학 동문만 10만여명에 달한다"며 "방송을 보고서야 오씨가 대구대 출신으로 행세하고 다닌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타쿠쇼쿠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게 된 배경에 대해 '학생들의 순수한 체육활동 교류'가 목적일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강변했다.

또한 당시 동경에 소재한 대학들 중 어학연수 코스가 용이한 대학이 마땅히 없었다는 점도 타쿠쇼쿠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오씨의 허위 주장으로 학교측이 심각한 명예휘손을 입고 있다"며 "오씨와 타쿠쇼쿠 대학측에 항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대측은 항의 서한을 통해 오씨가 대구대를 사칭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타쿠쇼쿠 대학측에 오씨에 대한 적절한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대구대는 특히 대표적인 '우익대학과 손잡았다'라는 비난 여론을 감안, 타쿠쇼쿠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끊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대구대 관계자는 "우익대학과의 교류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며, 이사진과 임직원, 학생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칸 안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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