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호스트바 빗나간 '한류 마케팅'

입력 2006. 8. 23. 18:35 수정 2006. 8. 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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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름 팔며 음란행위…18명 강제추방 등 망신살

중국의 한류(韓流) 열풍을 악용해 한국인이 상하이(上海)에서 운영한 불법 호스트바의 종업원으로 일하다 중국 공안에 적발돼 강제출국 당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여성전용 술집에서 호스트로 일하던 윤모(24)씨는 지난해 말 호스트들의 인터넷카페에서 '상하이 남자 접대부 모집, 월수 300보장, 한국인 운영'이라는 광고를 봤다. 윤씨처럼 광고를 보고 중국으로 날아간 서울 경기 전남 제주 등지의 호스트는 모두 18명.

이들은 상하이에서 김모(36)씨가 운영하는 여성전용 술집 G호스트바에 취직했다. 업주 김씨는 '한국에서 탤런트 가수 모델 등 연예인들이 왔다'는 전단을 뿌리는 등 이른바 한류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었다. 손님은 상하이의 유한마담과 술집 여사장 등 중국여성과 관광 온 한국인 여성이었다.

여성용 한복을 차려 입은 윤씨 등은 비 안재욱 정준호 등 국내 유명스타의 이름으로 자신들을 소개한 뒤 손님들 앞에서 '나체쇼'와 속칭 '부황쇼'(술잔을 몸에 붙이는 쇼)를 하는 등 노골적인 음란행위를 했다. 이들은 술집에선 6만원, 외박(2차)을 하게 되면 30만~40만원을 받아 1인당 월 300만~500만원을 버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8,300여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하지만 이들은 2월23일 중국 공안에 체포돼 업주 김씨는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종업원들은 15~30일의 구류를 산 뒤 강제 추방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3일 귀국한 윤씨 등 호스트 9명을 풍속영업소 내 음란행위 제공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일당 9명을 수배했다. 하지만 이중 6명은 이미 일본의 호스트바 종업원으로 일하기 위해 원정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업주 김씨가 한국과 상하이에 전담 모집책을 두고 한국인과 재중동포 남성을 종업원으로 모집했다는 진술을 확보, 모집책을 추적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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