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종철씨 간증,"볼품없는 저도 남 웃기는 능력 있잖아요"

입력 2006. 10. 31. 15:48 수정 2006. 10. 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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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참 공평하신 분이신 것 같아요. 저처럼 못생긴 사람에게는 세상을 웃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잖아요. 하나님께 정말 감사 드려요."

최근 KBS 개그콘서트에서 이마를 계속해 때리는 '골목대장 마빡이'라는 캐릭터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정종철(29·소망교회)씨. 일명 '옥동자'로 잘 알려진 정씨는 29일 오후 인천 십정동 주안중앙교회(담임 박응순 목사)의 '한마음 천막 전도축제'에서 간증을 통해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항상 나를 지켜주신 분은 하나님"이라며 "이런 재주를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털어놓았다.

"5분을 웃기기 위해 며칠을 기도하면서 매달리곤 하지요.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요. 힘들다고 포기할 때가 되면 하나님은 제게 마땅한 개그 소재를 떠올리게 해주시곤 합니다."

그는 "2000년 KBS 15기 개그맨 시험에서 하나님의 든든한 백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면서 "복음을 널리 전하는 개그맨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간증했다.

그는 5세 때 교회에 가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준다는 말에 교회에 처음 나갔다. 학창시절 한때 목회자의 꿈을 꾼 적도 있었지만 이젠 개그맨으로 어느 정도 성장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부모님의 신앙을 본받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그에게도 방탕한 시절이 있었다. 고교시절 그에겐 기도하는 것보다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더 재미있었고,하나님보다 술,담배,당구장이 더 좋았다. 친구와 노느라고 새벽 2∼3시에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부모님 속을 참 많이 태웠지요. 그런 제가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된 것은 바로 어머니의 기도 때문입니다."

늦은 밤,자신을 위해 하나님께 무릎 꿇고 울며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순간 그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아! 이래선 안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착실하고 하나님 잘 믿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죠."

이날 2000여명의 교인들 앞에서 '골목대장 마빡이' 개그를 힘들게 선보인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노력하면 능치 못함이 없습니다"라고 소리 높여 간증했다.

정씨는 이제 개그맨이자 '행복 전도사'다. 신앙이 돈독한 가수와 개그맨 5∼6명이 팀을 구성해 CCM 음반을 제작하고 콩트 등 전도 공연을 하면서 전국 교회를 돌고 싶은 작은 소망을 키워가고 있다. 정씨는 "하나님은 못생기고 보잘것없는 저도 이렇게 귀히 쓰십니다. 여러분도 달란트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해보세요. 틀림없이 해법을 열어주실 것입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인천=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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