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스토리]① 홍정욱 <학창시절 놀라운 기적>

2006. 11.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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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스토리]① 홍정욱<학창시절 놀라운 기적>

[북데일리] ㈜헤럴드미디어를 깜짝 인수해 화제를 뿌린 홍정욱 사장. 세간의 우려를 씻고 연착륙에 성공한 후 질주의 날개를 펴고 있다.

홍정욱씨는 지난 1993년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언론의 정확지 못한 보도가 부른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 최고 대학의 대명사인 하버드대를 입학했으며,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은 사실이다.

홍씨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하버 드대에 입학하면서부터. `미남 명배우 남궁원씨 의 아들이 하버드대에 입학했다`는 사실 은 큰 화제거리였다. 게다가 아버지를 닮아 귀공자 풍의 미남청년이라는 점도 좌우했다.

그의 언론사 인수는 사실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학교 신문사 편집장을 맡아 언론과 인연을 맺었다. 게다가 88서울올림픽 땐 NBC 최연소 수습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홍씨의 유명세는 본인의 학창시절 도전과 성공을 다룬 책 `7막7장`이 도화선이 됐다. 소녀 팬들을 설레게 했던 이 책은 여전히 인생의 새 막을 준비하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을만 하다.

1985년 여름 캐네디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고교 초우트 로즈마리 홀.

몇 명의 남녀 사이에 장시간 입씨름이 벌어지고 있었다. 초우트 고교의 입학처장과 홍정욱의 어머니 그리고 한미연구소장 김정원 박사가 홍정욱의 입학허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것.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게 학교의 강경한 입장이었다. 입학처장은 한가지 제안을 했다. 랭귀지 스쿨을 수강한 뒤 영어 성적이 올 A가 나오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은 불가능한 시험이었다.

그러나 홍정욱은 낯선 이국 땅에서 절치부심 영어와 씨름한 끝에 문법, 회화, 영작 3과목에서 A를 따냈다. 당시 겨우 인사말을 할 정도 실력을 가진 그의 실력을 감안하면 기적이었다. 당시 랭귀지 스쿨 선생은 홍정 욱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빨리 영어실력이 향상된 학생은 지 금까지 본 적이 없다"

과연 그는 어떻게 했길래 기적을 이뤘을까. 책에 따르면 그 중 하나는 영어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었다. 하루에 150~200개의 단어를 암기 했는데 나중엔 A에서 P까지 나오는 어휘 모두를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그는 한 학기의 짧은 기간 동안에 다른 외국 유학생이 1년 동안에도 이루지 못했 을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9월 초만 해 도 단어와 문장구조 문법 등 모든 게 엉망 이던 그가 갑자기 두 달 만에 갑자기 명확 하고 어법에 맞는 유창한 영어를 쓰기 시작 했다. 이는 그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가를 반증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초우트 고교의 영어 선생이 한 학기가 지난 후 홍정욱의 성적표에 썼던 평가다.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홍정욱이 말하는 노하우는 `무조건 외우기`다. 그는 영어사전을 외운데 이어 신학성서를 외웠고 교과서를 모두 외워 나갔다.

열심히 외우다 보면 어느 날 입에서 술술 영어가 나온다는 것. 여기에 말하기와 듣기는 따로 공부 해야 하며, 안 들리더라도 영어방송을 꾸준히 보는 일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어쨌든 그는 미국서 보내는 학창시절의 가장 큰 장벽을 그렇게 극복했다.

홍정욱의 하버드대 입학은 결코 우연한 선물이 아니었다. 그 배경엔 피나는 노력과 남다른 자신감 있다. 낯선 이방인인 신분에 그 나라 말도 제대로 못한 홍정욱이 고교 학생회장에 뽑힌 사실이 그 한 사례다.

그는 초우트에 입학한지 거의 1년을 친구들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내 삶의 모습을 바꿔나가자"

그는 미국친구들, 그 세계에 정면으로 뛰어들기로 작심했다. 그게 바로 학생회장 출마였다.

다크호스로도 보지 않았던 홍정욱이 당선되리라고 생각지 않았다. 홍정욱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선거전에서 그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멋진 연설 하나였다.

그는 학생회의 존재를 명쾌하게 밝힘과 동시에 설득력 있는 호소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외부세계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골 노인의 사례를 들며 학생회가 그 같은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의 마지막 명대사는 이랬다.

"여러분, 우리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기 위해 이 학교에 왔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배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지금 제게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버드대의 입학 전형은 우리와 크게 다르다. 학교 성적 외에도 최상의 S.A.T. 점수 그리고 만점에 가까운 토풀점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과외 할동 기록, 직업 경험, 교사 추천서, 그리고 7~8개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홍정욱은 신문사 편집장, 국제학생협회 회장, 학생회장, 축구부 주장, 기숙사 사감 경력, 그리고 NBC에서의 경험 여기에 각종 수상이력이 첨가됐다. 그 중 에세이 작성은 오히려 가장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는 그 어렵다는 모든 관문을 뚫고 하버드에 합격했다.

하버드에서의 공부는 이미 악명 높은 것처럼 초인적이다. 특히 3학년 때는 대학원 입시와 취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피나는 경쟁을 한다. 시험기간이 되면 거의 모든 학생이 트레이닝복장에 지저분한 몰골로 다닌다. 서로 상대를 쳐다볼 여유조차 없기 때문에 쪽 팔릴게 전혀 없다고 한다.

홍정욱은 책을 통해 시험과 관련한 버릇을 밝혔다. 시험 전 1주 동안 면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과 시험 전날엔 3시간 이상 공부하지 않는 것. 어쨌든 그는 이 살인적인 학교에서 다섯 과목 모두 올 A를 맞았다. 이 때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지낸 인고의 시간, 거기에 바쳐진 내 젊음의 열정을 한꺼번에 보상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성공 스토리] ②홍정욱을 만든 <어머니의 편지>

"솔직히 그 동안 제가 이룬 성취에 대해 `내가 잘나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소년가장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룸메이트와 2년간 생활하면서 `오늘의 홍정욱은 나의 노력보다는 넉넉한 가정 환경과 주변의 성원덕분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1990년 초 한 언론은 홍정욱이 겸손의 미덕을 배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사 자신만만했던 그는 스탠퍼드대 법과대학원에서 만난 한 동료를 통해 넓고 고단한 세상살이의 한 단면을 봤다.

사실 홍정욱의 성공스토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부모 덕`이 컸다고 말한다. 우리사회엔 원한다고 해서 조기 미국 유학을 보내줄 정도의 넉넉한 집안이 흔치 않다. 홍정욱 역시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에는 부모와 주위 도움이 컸음을 동의한다. 그는 책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깊은 사랑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곳곳에 털어놓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이화여대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처녀시절 노스트웨스트 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로 일했다. 결혼 후에는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고급 파티에 여러 외교관과 사교를 쌓은 인텔리였다.

홍정욱은 미국에 건너간 후 어머니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그건 단순히 기본적인 모정뿐 아니라 영어 학습 등 실질적인 도움이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뉴욕, 아는 사람도 없는 그 거대한 타인의 도시에서 날마다 이 호텔, 저 호텔을 전전하며 그 많은 나날을 어머니가 무엇을 하며 지내셨는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당시 어머니는 주말을 나와 함께 지내는 몇 시간을 위해 당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으셨던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미국에 들어와 자신이 유학생활을 하듯 뒷바라지를 했다. 자신을 교육시킨 어머니의 철학은 `위대한 개츠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홍정욱은 말한다.

정욱 어머니가 제일 좋아했다는 `위대한 개츠비`에는 주인공들의 기품 있는 생활방식이 잘 나타나 있다. 즉 어머니는 아이들이 지성과 품위를 지닌 사람으로 크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어머니가 홍정욱에게 쓴 편지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네게 하고 싶은 얘기는 첫째, 너 자신의 몸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다루지 말라는 것이다. 네 몸이 네 것만은 아니란다. 둘째, 부모와 주위 분들, 그리고 네 조국과 하나님께 사랑과 감사를 드리는 마음 잊지 말거라. 셋째, 외형적인 조건이 훌륭할수록 내적인 인간미, 인격, 성실함, 등 보이지 않는 정신의 충실을 기해라. 무엇보다 참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주위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신임 받고, 언제 봐도 밝음 빛을 발하는 인상을 주는 맑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것은 마음속에 밝은 생각, 소망,확신, 사랑이 충만해야 가능한 것이란다."

그러나 일년에 미국을 오가는 장거리비행을 여섯 번씩이나 하며 홍정욱을 뒷바라지했던 어머니는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암에 걸렸다. 홍정욱은 이 때의 마음고생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행히 정욱 어머니는 암투병 5년 만에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홍정욱에겐 어머니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아버지는 내 야망의 원천입니다."

홍정욱은 `7막7장`을 통해 아버지를 이렇게 규정했다. 어머니에게 사랑과 자애로움을 배웠다면 아버지로부터는 꿈과 열정을 배웠다는 것. 그는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나의 삶을 나누어 살아가는 또 하나의 자아를 발견한다"고 전했다.

왕년의 미남배우 남궁원씨는 아들을 역사 속의 남성으로 키우고 싶어했고, 어머니는 참 인간으로 키우고 싶어했다. 홍정욱은 꿈과 사랑을 자양분으로 먹고 자란 행운아였다.

`7막7장`엔 동서고금을 걸쳐 많은 책을 읽은 티가 물씬 묻어있다. 박학다식함이 때론 현학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청소년이 이 책을 읽고 배울 점은 작지 않다. 끈기와 노력, 목표를 향한 끝없는 도전은 젊은이들의 최고 미덕일 터.

이어령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홍정욱은 한 마리 참치의 `푸른 지성`이라고 덧붙였다.

"참치는 잠을 잘 때에도 뇌만 쉴 뿐 온몸은 움직인다"며 "항상 약진하는 참치처럼 넒은 바다, 그리고 멀고먼 세계 바다를 누비는 젊은이들이 돼야 한다"는 의미의 축사였다.

앞으로 홍정욱씨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는 책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나는 새로운 꿈을 꾼다. 그것은 사람 위에 서고 싶은 꿈이 아니다. 그 꿈은 나의 삶을 사랑하고 내게 주어진 삶과 역사에 대한 독특한 의무를 이행하고픈 꿈이다. 그 꿈은 무엇이 되느냐 보다는 무엇을 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하느냐를 고민하는 꿈이다. 결과의 꿈이 아닌,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꿈, 가시적인 완벽이 아닌 내면의 완벽을 추구하는 꿈인 것이다."

[북데일리 임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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