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학력 높을수록 '연줄관리'..'연줄청탁'은 줄어

입력 2006. 12. 26. 19:17 수정 2006. 12.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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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의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조사' 보고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연줄'(줄대기)에 의존하는 정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학연, 혈연, 지연 중심의 전통적 관계망 형성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망 가입 비율은 동창회가 50.4%로 가장 높았고, 종교단체, 종친회, 향우회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환경·동물보호단체는 2.1%로 가장 낮았고, 국제구호인권단체, 소비자단체 등의 가입률은 극히 저조했다.

KDI는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의 가입률이 높은 것은 아직도 국내에서는 학연, 혈연, 지연 중심의 전통적인 형태의 관계망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입 뒤 활동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동창회 가입자 중 35.8%가 "그렇다"고 답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사회적 관계망 참여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특히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의 가입률은 남성이 여성의 2배에 달했다. 세대별로도 중장년층이 종친회와 향우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반면 젊은 세대는 동호회나 사이버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 및 학력과 사회적 관계망 참여율은 거의 정비례해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다양한 단체에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1∼2명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2.6%로 가장 많았고, 친구 중 출신 지역과 학력이 같은 비율은 3분의 2를 넘는 경우가 30%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이른바 '연줄 문화'에 대해서는 52.7%가 '연줄 행사에 대한 부탁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별로 받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은 31.8%에 이르렀고,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한 경우가 없다'는 응답도 43.8%에 달해 연줄 의존도가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KDI는 "세대별, 지역적 특수성이 사회통합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세대 또는 지역적 특성을 파악한 뒤 사회통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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