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대책위원장 김기철씨 "미술협회 비리고리 끊겠다"

2007. 1. 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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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작업에만 매달렸으나 화단을 어지럽히는 폐단을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 다시 미술계에 비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뜻있는 회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와 미협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를 둘러싼 잡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협 일부 회원들이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정화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화가 김기철(59)씨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전업작가인 김 위원장은 15일 "이 사태를 이번에도 그냥 지나간다면 수천명의 깨끗한 회원들이 오해를 받게 된다"며 "가능한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에 단지 호소하는 차원을 넘어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거쳐 미술계 비리를 기필코 척결하겠다는 각오다.

미술계가 이번에 정화대책위를 발족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미술대전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주원인. 지난달 끝난 미술대전 역시 1차 낙선작이 2차 심사에서 특선작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지난 7일 치러진 미협 이사장 선거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반면 미협 측은 "절대로 비리가 없는 공정한 심사였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

김 위원장은 "정화대책위 일부 회원들은 잡음의 근본 원인이 몇몇 사람에게 있다며 강력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좀더 냉정하게 판단해 비리가 있다면 스스로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화대책위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술대전 심사 비리의혹 등에 대한 수사 의뢰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후 법적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업작가회 회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2004년 뇌졸중으로 몸의 오른쪽이 마비되는 등 적잖이 고생한 가운데서도 지난해 13번째 개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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