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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포리초 등교거부 사태 "통학로 요구"

입력 2007. 02. 09. 16:05 수정 2007. 02. 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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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뉴시스】

"학부모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는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9일 오전 9시20분께 경기 시흥시 포동 포리초등학교 4학년1반 교실.

1교시 국어수업시간, 한 학생만 책상에 앉아 담임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개별학습을 하고 있을 뿐 교실은 텅 빈 상태였다.

담임인 김경아교사는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몇몇 학생들만 등교했을 뿐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며"현재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만큼 개별학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반 학생 35명 가운데 3명만 학교에 왔을뿐 나머지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은 것이다.

바로 옆 4학년2반 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윤모양 등 학생 3명이 책상에 모여 풀과 색종이를 사용해 모자이크 꾸미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뿐 정상적인 수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한 학생은 "통학버스가 없어 친구들이 학교에 오지 못했다"며 투명스럽게 얘기했다.

비슷한 시간 교장실에는 류양섭 교장을 비롯 시흥교육청 관계자, 시흥시청 관계자 등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었다.

류 교장은 "학생들의 등교거부를 막기 위해 어제도 전 직원이 퇴근도 못한 채 밤늦게까지 가정마다 전화해 설득을 했는데 결국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학교에는 전체 학생 786명 가운데 20%도 안되는 133명만 등교했다.

이 때문에 수업에 차질을 빚는 등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전원 결석처리됐다.

앞서 류양섭 교장을 비롯 교사들은 아침 일찍부터 아파트 단지와 버스정류장 등을 돌며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 줄 것을 당부했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시장도 교육장도 모두 (학부모) 우리를 속였다"며 등교거부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말로만 대책마련 대책마련 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고 통학버스가 운행될 때까지 등교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학부모들은 ▲안전한 통학로 확보 ▲스쿨버스 지원 ▲학교이전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리초등학교 통학문제 완전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후 시흥시청 앞에서 '임시 통학버스 운행' 등을 외치며 집회를 벌인 뒤 이연수 시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올해 말 안으로 통학로 확포장공사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0년전부터 포리초등학교 통학버스를 운행해 오던 M운수는 지난달 초 수년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시에 면허 반납과 함께 노선운행 폐업을 통보하고 차량까지 폐차해 전체 학생 가운데 90%가 넘는 700여명이 등하교에 불편을 겪고 있다.

<관련사진 있음>

윤상구기자figh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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