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경, 세계 최고(最古) 인쇄물 확실"

2007. 3.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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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경(무구정광경)이 8세기초 신라에서 제작된 인쇄물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최근 제작 연대 논란을 빚고 있는 석가탑 유물관련 종합 경과보고를 통해 "무구정광경의 제작 시대를 기존 통설과는 달리 설정할 특별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무구정광경이 고려 초기인 1024년 석가탑을 중수할 때 새로 만들어 넣었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를 공식 부인한 것이다.

박물관은 근거로 기존 학계의 통설 외에도 석가탑에서 나온 종이류를 현미경으로 확대 조사한 결과 서석탑(석가탑) 중수형지기, 보협인다라니경, 무구정광경 순으로 섬유조직이 치밀하게 나타난 점을 들었다. 이들 유물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구정광경은 1966년 금동사리함, 목탑, 묵서지편 등과 함께 발견돼 세계 최고(最古)의 인쇄본으로 평가받아 현재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그러나 2005년 9월 묵서지편에 고려초 석가탑이 낡고 헐어 손질하여 고쳤다는 '중수기(重修記)'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구정광경이 700년대 초에서 7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이라는 정설이 흔들렸다. 무구정광경이 중수 당시 안치된 것이라면 11세기 인쇄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770년)이 세계 최고 인쇄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내옥 유물관리부장은 "두 차례의 X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구정광경과 달리 제본을 위한 목제축 등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박물관 내부 연구진 판단으로는 통설을 뒤집을 만한 근거가 없고 오히려 무구정광경이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물관측은 "묵서지편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보존상의 어려움 때문"이라며 "중수기를 비롯한 묵서지편은 발견 당시 떡이 된 상태였고 1990년대 후반까지도 우리 복원 기술로는 힘들어 보존처리에만 치중해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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