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총기참사 범인 한국계 교포 ''충격''

2007. 4. 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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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남서부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최소한 3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한 가운데, 범인이 한국 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 국적의 조승희(23·영문학과 4년)씨"라고 발표했다.

미 ABC방송도 이날 "조씨의 신원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에 묻은 지문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조씨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이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재무장한 다음 캠퍼스 맞은편의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 강의실로 들어가 또다시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소식통은 "미 경찰 당국이 발표한 조씨의 신원을 파악한 결과 초등학교 때 이민한 미국 영주권자이고 한국 국적 보유자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7시15분쯤 교내 남녀 공용 기숙사에서 여자 친구와 다툰 뒤 여자 친구와 학생지도 담당을 차례로 사살했다.

범인은 2시간30여분 지나 노리스홀에서 총기를 난사해 30여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에게 상해를 입힌 뒤 현장에서 자살했다.

토목공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박창민(27)씨는 이날 수업을 듣던 중 총격을 받았으나 총알이 가슴을 스친 뒤 팔을 관통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중상이 아니기 때문에 곧 퇴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은 영사, 정무, 교육, 홍보 담당자들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했으며, 최승현 영사와 행정 직원 등 2명을 사건 현장에 급파했다. 권 총영사는 "현지에 파견된 영사가 직접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인 학생들과 협의하며 상황 전개에 맞춰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학교가 안전하고 범죄가 없는 배움의 전당이 돼야 한다"면서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미국의 모든 학교와 사회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씨로 확인되자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에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장인수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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