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날 죽이려 날뛰고 있다"..전방위 역공(종합)

입력 2007.06.13. 16:32 수정 2007.06.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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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여럿 준비해 하나씩 내놔"

(서울 사천 통영 진주=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진영이 최근 당 안팎의 검증공세에 대해 반격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분위기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설,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 등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의혹을 방치할 경우 자칫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응전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검증은 당에 맡긴다"면서 원칙적 입장 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전 시장 본인도 직접 나서 범여권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을 맹비난하는 등 캠프가 '전방위 역공'에 나선 모습이다.

이 전 시장은 13일 경남 사천, 통영, 진주 등에서 가진 잇단 간담회에서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시종 격정적인 어조로 자신을 겨냥한 최근의 검증공세를 맞받아치며 상대측을 맹비난했다.

그는 먼저 사천 당원간담회에서 "나라를 위해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세상에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세상이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후보들은)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야지 일하겠다는 사람을 못하게 앞에서 막고 뒤에서 당기고 이건 옳은 방법이 결코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경남에 오니까 저와 함께 시도지사를 했던 한 분이 생각난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람이 변해 헛소리하는 것을 보고 세상인심이 이런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남 인심이 그렇지 않은데 왜 그런 사람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전날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경남도지사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겨냥한 것.

이 전 시장은 또 "저를 죽이려는 여러 세력이 힘을 모아 국회에서, 안팎에서 폭로하고 신뢰를 떨어뜨리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저는 그렇게 부도덕한 일을 하고 일생을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살았던 사람, 뭘 하고 살았던 사람이 저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지만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저는 국민을 믿고 국민을 의지해서 국민을 향해서 최후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통영.고성 당협 간담회에서도 "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고 했더니 사방에서 난리다. 이명박만 없으면 다시 한번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내가 죽고 그 사람들이 5년간 더 (정권을) 잡아서 나라가 잘될 수 있다면 저는 죽어도 좋지만 지난 10년을 보면 (그 사람들이 재집권하면) 나라가 불그스름하게 변하고 경제는 잘 안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2년 김대업 같은 인물을 만들고 정부의 모든 기관이 힘을 모아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했는데 끝나고 나니 새빨간 거짓 음해임이 드러났다"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김대업을 여러 명 준비해서 하나씩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진주 당원교육에 참석, "이명박을 대통령 못되도록 음해하려는 세력이 난동을 하고 있다"면서 "세상을 늘 부정적으로 보고, 남을 음해 비판하는 사람은 나라와 역사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교육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강경발언'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국정을 논의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상대후보에 대한 음해 공격으로 시간을 보내는 국회를 보고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총체적인 이명박 죽이기가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캠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청와대 음모설'에 언급, "대통령이 후보를 공격하고 뒤이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공격하는 것을 보고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지 증거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나친 여당의 음해성 폭로에 대해선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에서는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과 대변인들이 나서 범여권과 박 전 대표 진영의 파상 공세에 대한 반격에 주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잇단 의혹제기와 관련, "우리 경선은 당내 문제이지 국가적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여권 의원들이 가세했는데 이 분들은 정치도의도 모르고 자기가 어디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또 장광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세력의 '선택적 후보 부양작전'이 시작됐다"면서 "부동의 1위 후보를 낙마시키고 만만한 후보를 선택해 정권을 연장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1단계 박 전 대표 캠프를 통한 이명박 흠집내기와 2단계 여당 저격수를 통한 이명박 공격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권이 총대를 메자 임무교대를 하고 뒤로 빠지는 박 전 대표 캠프측의 행보는 이중성의 극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BBK 연루 의혹과 관련,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표측에서 시작된 BBK에 관한 '거짓말병'이 여권 인사들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다"면서 "원래 이 거짓말병의 바이러스는 여권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날 투자운용사인 BBK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박 전 대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을 당 윤리위에 추가로 제소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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