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댐 건설 예정지..천혜의 비경

입력 2007. 6. 20. 18:48 수정 2007. 6. 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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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정법원 현장검증팀 한탄강 실사

(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정부가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현무암 협곡이었다.

한탄강댐반대 공동투쟁위원회(위원장 구선호 철원군의장)가 정부의 한탄강댐 건설 강행에 맞서 제기한 행정소송과 관련, 서울행정법원 현장검증팀(민중기 부장판사 등 3명)이 18일 강원도 철원 한탄강 상류에서 래프팅 보트를 타고 내려가며 둘러본 계곡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지였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진경 산수화에 소개하는 등 한시 150여편에 등장했던 포천시 관인면 사정리 화적연은 높이 13m의 낫가리 바위를 비롯해 울창한 수목과 절벽을 자랑했다.

이 화적연은 한탄강댐이 건설되면 수몰되지만 정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

또 한강탄강 양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병풍 모양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원시의 속살을 드러냈으며 대표적인 현무암 협곡인 `비둘기낭'에는 아치형의 주상절리 동굴과 현무암 수직절벽 등이 숨겨져 있었다.

아울러 한탄강 계곡은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수리부엉이 등과 한탄강 석벽에서만 서식하는 한탄강 구절초, 고란초 등이 자라는 자연생태 보고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탄강은 댐 건설 예정지로 내려가면서 댐 건설시 고려해야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

댐이 건설되면 수몰되는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가막골'은 일제시대 당시 저수지 공사가 추진됐으나 지질학적으로 담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났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탄강댐 건설 예정지에서 3㎞ 가량 떨어진 다락터 사격장은 1957년 이후 현재까지 국군과 주한미군의 대량살상 화기 실험 및 피탄지로 이용돼 홍수시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됐다.

원고 측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댐 본체 위로 전.후방의 여러 발사대에서 쏘아올린 수십만 발의 각종 포탄들이 떨어져 콘크리트 댐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국가시설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또 "카드뮴과 구리, 비소, 납, 아연, 크롬 등 피탄지의 유해물질과 엄청난 각종 불발탄은 한탄강과 임진강 하류 하천 생태계의 예기치 못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검증 장소에는 피고인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도 참가해 지켜봤으며, 다락터 사격장 입구에서는 군부대에서 기자들의 현장취재를 제지했다.

건설교통부가 작년 12월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과 연천군 연천읍 일대 한탄강에 높이 83.8m, 길이 694m, 총 저수용량 2억7천만㎥의 한탄강 홍수조절댐을 건설하겠다는 기본계획을 고시하자 한탄강댐반대 공동투쟁위원회는 올 3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한탄강의 수몰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건설교통부장관을 상대로 한탄강댐 건설기본계획 고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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