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나혜미 '안티카페' 무혈점령 흑기사 떴다

2007. 7.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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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초, '꺼츠'(인터넷 아이디)는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있는 여고생 연기자 나혜미(17)양 안티카페에 가입했다. 3600여명의 안티팬들이 "재수없다", "까부는 꼴 보기 싫다" 등 나양을 흉보는 글을 날마다 올리는 곳이었다. 이들을 말리는 글을 올린 꺼츠는 "나혜미 팬이냐"는 소리를 들으며 세차례나 쫓겨났다.

지난 1일, 이 카페에 다시 가입한 꺼츠는 운영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냈다. "간접살인 선동죄, 명예훼손 등으로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하겠다." 그날 저녁, 겁을 잔뜩 먹은 초등학교 5학년생 운영자로부터 "운영권을 넘기겠다"는 쪽지가 왔다.

2일 새벽, 꺼츠는 카페에 공지사항을 올렸다. "나혜미 안티카페가 저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이제부터 이 카페는 호나우딩요와 나혜미 공동카페로 변경되겠습니다." 하루아침에 안티카페가 팬카페로 탈바꿈한 것이다. 회원들은 탈퇴하기 시작했다. 대신 유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꺼츠가 안티카페에 무혈입성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안티팬 문화를 응징하겠다는 누리꾼들의 신규 가입이 줄을 이었다.

일주일 뒤, 회원수는 9천여명을 넘어섰다. 카페 게시판에는 "꺼츠횽(형), 존경합니다", "조공을 바칩니다", "성지순례 왔습니다" 등 누리꾼들의 언어로 안티카페 접수를 축하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10일, 회원수가 1500여명에 이르렀던 가수 이현지씨의 안티카페가 연기자 송지효씨의 팬카페로 탈바꿈했다. 꺼츠가 또 하나의 안티카페를 접수한 것이다.

꺼츠는 "안티팬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생"이라며 "360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여고생 한 명을 아무 이유 없이 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가수 유니씨 사망사건 때 안티팬 문화의 심각성을 느꼈다는 그는 "안티팬들을 무력화시키려 계획적으로 한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에이치엔 홍보실 곽대현 과장은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운영권을 넘긴 쪽이나 기존 회원들은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나혜미 안티카페 접수담

▶ 나혜미 호나우딩요 공동 팬카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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