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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美의회에 日우경화 경고한 장일석씨

입력 2007.08.14. 06:11 수정 2007.08.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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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일본의 종군 위안부 강제 동원 행위가 잘못됐다는 생각,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가장 비참한 일을 당했던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미국 정치권 뿐 아니라 국제연합(UN) 등에 확산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미국 의회는 지난 1월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HR 121호)을 정식 발의했다.

결의안이 발의되기 직전 549명의 미 상.하원 소속 의원 전원에게 발신지가 한국으로 표시된 우편물이 도착했다.

이 우편물을 보낸 이는 장일석(62)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FIU) 행정실장. 그는 사비 462만원을 들여 자신이 집필한 '제2의 진주만 침공'이라는 책을 미 의회 의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큰 일본이 보수 우경화 세력의 결집을 통해 세계 패권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책 앞머리에는 14세의 나이에 일본군에 연행돼 위안부 생활을 해야했던 석순희(79.가명)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동봉, 미 의원들에게 굴절된 과거사의 아픈 상처를 외면하지 말기를 간곡히 호소했다.

장 전 실장이 일본의 우경화를 경고하는 '제2의 진주만 침공'의 집필을 구상하게 된 것은 재경부의 전신인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첫 해외 출장으로 일본을 방문한 그는 짧은 출장 기간이었지만 일본인의 친절에 한 번 놀랐고, 임진왜란 당시 우리 민족의 피해를 보여주는 한국인 귀 무덤을 둘러보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지금 곁에서 보는 일본 국민들은 너무나 친절한데 왜 과거에는 우리 민족을 괴롭혔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 때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일본인의 이중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발간하게 됐습니다"

장 전 실장은 자신의 책이 미 의원들에게 전달돼 지난 7월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사실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지금 당장 크게 뭔가가 달라지거나 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의 행위가 잘못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굴절된 과거사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5년 말 재경부에서 행정직으로는 처음으로 정년퇴임을 한 장 전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2의 진주만 침공' 판매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퇴직 후 고향인 전라북도 장수군에 어머니를 기리는 사모정을 지은 장 전 실장은 여기서 한학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장수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가 겹친 곳입니다. 음식도 만들고 해서 이곳 학생들을 불러다가 논어 등 한학을 가르치며 소일할 생각입니다. 진정한 효와 신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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