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담배가 오히려 암 키웠다

2007. 9. 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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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담배제조사들이 필터 기능을 추가한 결과 선암성 폐암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로는 흡연자가 필터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는 것에 대한 저항을 줄여 담배 연기를 더욱 깊이 들이 마시게 되고, 결과적으로 담배 입자를 기도 깊숙이 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쉬운말로 더 자주, 더 깊게 연기를 빨아들여 '보상 흡연'을 하는 이유에서다.

이는 미국 터프츠 뉴잉글랜드의료원 개리 M. 쉬트라우스 박사팀이 지난 1975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에서 폐암으로 진단받은 약 30만명의 환자에 대한 미국 암등록(SEER)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흡연 관련 선암성 폐암의 급증에 담배 업체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업체와 시민단체들간의 공방이 오고갈 전망이다.

지난 1950년 흡연과 폐암간의 상관성이 입증된 당시, 선암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5%에 불과해 흡연과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60~70년대 선암성 폐암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흡연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후 1980년부터 1984년 기간부터 선암 발생률이 편평상피암 발생률을 뛰어넘으면서 현재 가장 빈발하는 폐암 관련 암종이 됐다.

선암은 1975년부터 1979년도에 이르러 5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가장 흔한 폐암 종류며 1990년도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편평상피암의 발생률을 추월했다.

선암은 전체 폐암의 47%(남성 42%, 여성 52%, 50세 미만은 59%)를 차지하며 모든 성별, 인종별, 연령군을 포함하여 가장 빈발하는 폐암 종류다.

문제는 1950년대에 등장한 필터 담배다. 전체 담배 시장의 1%를 차지하다 1964년 64%, 1986년 95%까지 증가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만든 담배의 98%는 필터 담배다.

연구팀은 선암성 폐암의 급속한 증가시점이 필터, 순한 담배 등 새로운 담배 제품의 출시와 맞물려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는 가설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암 증가는 여성과 청소년의 경우 특히 두드러졌다. 선암 발생은 흡연자들이 필터 담배 및 저타르 담배를 많이 찾고 이들 담배속에 발암 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증가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렇게 담배에 필터 기능을 추가한 결과 선암성 폐암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흡연이 폐암을 일으켰다는 증거에 반응한 담배제조업체가 도입한 필터가, 역으로 흡연 관련 선암성 폐암의 급증에 큰 기여를 한 셈이 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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