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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데스 "우리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입력 2007. 10. 27. 13:19 수정 2007. 10. 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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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우리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똑같은 스래시메탈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Megadeth)의 데이브 머스테인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이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그는 "남들은 유행을 따라간다며 기타 솔로를 줄이고 빼 가면서 활동하가다 최근 기타 솔로가 유행하자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며 "스래시메탈 그룹이자 기타 솔로가 있는 연주를 하는 메가데스는 앞으로도 계속 같은 음악을 연주할 것"이라고 음악적 고집을 드러냈다.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에서 맛보는 김치와 갈비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유일한 맛"이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그가 이끄는 메가데스는 1980년대 중반부터 메탈리카, 슬레이어 등과 함께 공격적인 성향의 스래시메탈의 대표주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는 2002년 왼팔에 신경이 마비되는 증상이 생기는 바람에 팀을 해체하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장기간의 물리치료 끝에 재기에 성공, 2004년 새로운 멤버와 밴드를 재조직했다.

1998년 2000년에도 내한한 메가데스는 최근작 '유나이티드 어보미네이션스(United Abominations)' 등 11장의 정규 스튜디오 음반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하 일문일답.

--이번 공연의 특색은.

▲메가데스는 타이트한 밴드다. 다른 밴드처럼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원곡의 속도를 빠르게 해서라도 한 곡이라도 더 연주하려 애쓴다. 그런 것이 오랜 시간 변함없이 메가데스를 지켜봐 주는 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1998년과 2000년 내한공연 때의 한국과 한국 팬에 대한 느낌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무척 긴장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그렇지 않았다. 한국의 첫인상은 대단히 좋았다. 따뜻한 미소와 끈끈한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한국 팬은 그야말로 열광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런 팬들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메가데스로 이루고 싶은 음악적인 목표는.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메가데스는 스래시메탈 그룹이며 기타 솔로가 있는 곡을 연주한다. 남들은 유행을 따라간다며 기타 솔로를 줄이고 빼 가며 활동하다가 요즘 기타 솔로가 다시 유행을 타니 '과거'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가데스는 과거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예전과 똑같은 스래시메탈을 연주할 것이다.

--스래시메탈의 매력은.

▲무대에서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연장 내부의 울림으로 인해 공기의 이동과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왼팔 신경 마비가 됐을 때의 구체적인 상태는.

▲손바닥을 위로 했을 때 주먹을 쥐고 펴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손등을 위로 했을 때 왼손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신경마비가 와서 손가락의 움직임이 한쪽으로만 가능했던 것이다. 기타 연주자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그때의 심경은.

▲놀랍고 무서웠다. 나이가 들어서 전쟁에서 싸우다가 팔을 다쳤다면 조금 더 쉽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무척 어려웠다. 의사는 내가 다시는 기타 연주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17개월의 재활 기간에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한 덕분에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었다.

--재활 후의 연주 실력이나 감각이 달라졌는가.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됐다. 내가 좋아한 일을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연주하면서 갖고 있던 버릇을 하나씩 고칠 수 있었다. 기타 연주를 새롭게 배운 셈이다. 현재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나와 메가데스는 이런 시련을 계기로 우리의 영역을 더 확실히 만들 수 있었다.

--한국 음식이나 문화 중 좋아하는 것이 있나.

▲한국의 김치와 갈비를 제일 좋아한다. 지구상 어디를 찾아가도 볼 수 없는 그런 유일한 맛이다. 미국에도 한식당이 있어서 가끔 가 보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다. 낮에는 우리가 늘 보는 대도시의 모습이지만, 밤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신비한 매력이 있다. 묘한 기운이 도는 것 같다. 이번 내한에서는 시간이 나는 대로 밤거리를 산책하며 한국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더 가까운 곳에서 느껴보고 싶다.

--태권도 유단자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배웠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12살 정도에 쿵후를 배우면서 격투기에 눈을 뜨고 매료됐다. 이후 합기도에 입문했다. 그러면서 태권도를 수련하게 됐고 이제는 태권도에만 집중하고 있는 편이다. 합기도와 태권도 모두 검은 띠를 땄다. 어릴 때는 싸움도 많이 하고 다녔고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기도 했다. 이제는 신변보호보다는 일종의 심신을 단련하는 매개체로 여기고 수련한다. 다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 팬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웃음).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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