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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 토론 파급력은

입력 2007. 11. 25. 09:38 수정 2007. 11. 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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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결 어려운 `백화점식 포맷'에 식상

여전한 영향력 불구 "과거보다 축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도입돼 선거운동 방식에 대변혁을 가져왔던 TV 토론이 10년이 흐른 올해 대선에서도 과거와 같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2월19일 대선일에 앞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합동토론회는 모두 3차례.

토론회를 주관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여기에 참석할 수 있는 후보는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30일간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로 한정된다.

이에 따라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참석이 확정됐고, 최근 창당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선관위가 최근 1달간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 지지율을 평균 내 참석 가능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문 후보는 최근 평균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온 만큼 토론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후보까지 포함되면 모두 7명의 대선후보가 토론회에서 정책과 자질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된다.

첫번째 합동토론회는 내달 6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주제로 열리게 되며,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가 주제인 2차 토론회는 닷새 후인 11일에, 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에 대한 3차 토론회는 16일에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KBS와 MBC가 합동 생중계하는 토론회는 심야 시간에 각각 120분간 진행되며, 주요 후보간 합동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군소후보들을 대상으로 13일 별도의 생방송 합동토론회도 예정돼있다.

일정은 확정됐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후보간 방송토론이 과거 대선 때 만큼의 영향력은 갖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97년 대선의 경우 처음 선보인 TV토론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거 `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정당연설회가 사실상 실종됐고 각 정당 캠페인의 초점이 TV토론과 방송연설, 광고 등 미디어에 맞춰져 대선뿐 아니라 정치권의 관행을 `상전벽해' 처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 선거'로 불렸던 97년 대선은 또한 TV 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유권자의 수가 상당했을 만큼 혜성처럼 등장한 TV 토론의 영향력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사이버 선거'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2002년 대선의 경우 인터넷이 최초로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 대선이었던 만큼 `전통적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이 다소 축소됐긴 했지만 TV 토론은 여전히 대선 후보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최고의 무대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TV 토론이 대선에 미치는 파급력은 시간이 갈수록 퇴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방송학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지후보 결정시 TV토론에 영향을 받았다'는 유권자는 97년 대선 당시 51.6%로 과반이었지만, 2002년 대선에서는 22.8%로 급감했다. 선거의 종류는 다르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6.5%로 아예 한 자리 수로 추락하기도 했다.

시청률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97년 대선 당시 평균 시청률은 55.7%에 달했지만 2002년 대선 전 3차례 합동토론회의 시청률은 33.8%로 하락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 같은 TV토론의 퇴조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인터넷 매체의 급속한 발전으로 TV 토론이 누렸던 선거정보 제공의 독점적 지위를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는 게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TV 토론이 시간상의 제약과 정형화된 포맷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심도있는 정책 대결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싸움'이나 정치공방만을 보여줘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동토론회에는 7명이나 되는 주요 대선후보가 1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드러내야 하는 만큼 이 같은 문제점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한나라당 후보와 한나라당을 탈당한 보수 성향의 후보가 합쳐서 6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례적인' 선거 구도 또한 TV 토론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막판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에 대해선 TV 토론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대선 구도 자체에 변화를 주는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냉정하게 본다면 TV 토론이 주요 후보를 대상으로 5% 이상의 지지율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면서 "다시 말해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구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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