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로마지도 딱 하루 일반에 첫공개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지도 필사본인 `포이팅거 지도'가 올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26일 하루 동안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 보물들 중 하나인 포이팅거 지도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 사이에 로마제국 후기(5세기 무렵)에 제작된 고대지도를 필사한 것이다.
포이팅거 지도는 이를 소장했던 르네상스 시대 독일 인본주의자인 콘라트 포이팅거의 이름을 딴 것이다.
길이가 무려 7m이지만 폭이 34㎝에 불과한 이 지도에는 스페인에서 인도까지 이어지는 로마제국의 도로망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양피지 두루마리로 된 이 지도는 매우 연약한 데다 햇빛에 극도로 취약해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아왔다.
대륙과 대양이 평면적으로 묘사돼 있는 이 지도에는 지중해가 강의 지류처럼 변형돼 있고, 방향이 남북이 아닌 동서만으로 표시돼 있는 등 근대 지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포이팅거 지도는 영국 런던의 지하철 노선도처럼 매우 실용적인 기록이라고 안드레아스 핑거나겔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국장은 평가했다.
"지도상의 붉은 선은 주요 도로이고, 붉은 선을 따라 표시된 갈고리 모양의 기호는 휴게소를 나타낸다"며 "갈고리 기호 간 간격은 여행객이 하루 동안에 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고 핑거나겔 국장은 말했다.
그는 "지도에는 여행 도중 머물 수 있는 호텔과 온천장 등이 표시돼 있다"며 "당시 지도의 이용자들은 로마제국의 공무원과 짐꾼, 여행객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포이팅거 지도의 중심에는 로마가 위치한다. 로마는 왕관을 쓴 인물로 표시돼 있고, 현존하는 도로인 `비아 아피아', `비아 아우렐리아' 뿐아니라 서기 452년 훈족에 의해 멸망한 도시 아퀼레이아도 나타나 있다.
핑거나겔 국장은 "12∼13세기 중세지도에는 로마가 아닌 예루살렘이 중심에 있고, 도로와 휴게소 대신 기독교 성지가 나타나 있어 포이팅거 지도와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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