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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본군 보물찾다 환경파괴에 질식사(死)까지

입력 2007.12.24. 11:38 수정 2007.12.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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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옛 일본군이 동굴에 숨긴 것으로 전해지는 엄청난 보물을 찾기 위해 자연환경을 마구 파헤치거나 심지어 질식사하는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옛 일본군 장군인 야마시타 도모유키가 전쟁에 패한 뒤 도주하면서 방대한 보물을 동굴에 감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린 보물찾기가 지금도 성행한다는 것.

그러나 이른바 '야마시타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각종 사고로 사망자가 생기거나 자연환경을 망치는 부작용이 잇따르자 필리핀 정부가 마침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필리핀 라구나주에서는 '야마시타 보물'이 있다는 말을 믿고 3명의 남자가 산속을 1개월 정도 파들어가다 동굴 속에 갖혀 질식사했다고.

또 정부가 환경보전에 힘쓰고 있는 케손주의 영봉(靈峰)인 바나하우산에서도 지난 1일 일본 지도를 가지고 불법으로 보물찾기를 하던 필리핀인 20여명이 체포되기도 했다는 것.

필리핀 당국은 "있지도 않은 보물을 찾느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재산인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따라서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보물찾기 지침'.

이 지침에 따르면 보물찾기를 위해서는 필리핀인이나 단체가 환경천연자원성에 1만 페소(약 23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1년간 유효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또 해당 자치단체의 허가와 토지보전을 위한 보증금 공탁 등 다양한 절차를 거친 후에 보물찾기를 나서도록 했다.

게다가 보물이 발견됐다고 해도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으면 국립박물관이 인수하도록 했다는 것.

비록 문화유산이 아니라 해도 발견한 보물에 대해서는 환경천연자원성이 심사위원회를 통해 가치를 결정한 뒤, 정부와 발굴자들이 절반씩 나눠가지도록 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까다로운 규제를 받으면서 필리핀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옛 일본군 보물찾기에 나설 지는 미지수.

CBS국제부 최한태 기자 cht5020@cbs.co.kr

(뉴스부활 20주년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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