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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탈당, 유시민도 "고민중".. 친노 탈당 이어지나

입력 2008. 01. 10. 11:43 수정 2008. 01. 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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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황방열 기자]

이해찬 전 총리(자료사진).

ⓒ 권우성

[2신 보강 : 10일 오후 6시 50분]

이해찬 전 총리, 신당 탈당... "정체성없는 당으로 변질될 것"

이해찬 전 총리(5선, 관악을)는 10일 오후 신당 중앙위원회에서 손학규 전 지사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로 선출된 직후 신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탈당 보도자료에서 "제가 신당을 떠나는 이유는 결코 손학규 개인이 대표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손학규 대표가 오랫동안 정당생활을 하였던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지향이 결코 제가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라고 탈당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이런 정치 상황이 오는 것을 막아내지 못한 점에 대해 저는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더구나 여야의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로 인해 저희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느낄 혼란과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인 이해찬으로뿐만 아니라 개인 이해찬으로서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으며, 무엇을 더 원하겠느냐"며 "다만 감히 하나만 더 청한다면 국민 여러분의 실망과 질책을 모두 제 어깨에 짊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제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나지만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평화공동체의 가치, 민주진영의 정체성은 여전히 제가 가장 지키고자 하는 삶의 지향"이라며 "이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옆에는 반드시 제가 있을 것임을 새삼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총선출마 여부, 정계은퇴 등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쉬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총선불출마는 물론이고, 탈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만류가 많았는데, 이 전 총리가 현재는 거기까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총리가 향후 거취 각자가 판단하라고 했다"

이 전 총리가 탈당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8일이었다고 한다. 한 측근 의원은 "이 전 총리가 탈당 등 향후 거취는 의원들 각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탈당 뜻을 밝혔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체제가 참여정부책임론을 전제하고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내에 남아있으면 이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내에 남아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참여정부실패와 대선패배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탈당을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친당내 친노세력의 대표격이었던 그의 탈당이 친노세력 전체의 '집단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유시민 의원측은 "이 전 총리의 결단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화영 의원은 "탈당을 고민중"이라고 말했고, 윤호중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친노의원도 "지금 상황에서 각자의 거취는 개별적으로 판단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당경선 때 이 전 총리의 대변인이었던 김형주 의원은 이 전 총리의 탈당소식이 나오기 두 시간 정도 전에 기자들에게 "(손 전지사가 대표가 된다 해도) 탈당할 경우 친노의 독자세력화로 비쳐지기 때문에, 탈당에 무게를 두는 의견은 많지 않다"며 "집단적으로 함께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회관에서 나오면서 "중앙위원회의 대표선출 결과를 보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었다. 이 전 총리가 탈당결심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의원들이 만류하기 위해 이 전 총리를 찾았으나, 이미 탈당계를 낸 상태였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1신 : 10일 오전 11시 20분]

"이해찬 전 총리, 정계은퇴 고민 중"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안희정 총선예비후보(충남 논산,계룡,금산)의 '담금질' 출판기념회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형주 의원이 "이해찬 전 총리가 정계은퇴 등 거취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통합신당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 전 총리의 대변인이었던 김 의원은 10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패배 이후 직접 대놓고는 아니었지만 (당내 친노세력의 대표로서) 이 전 총리에 대한 사퇴요구가 제기된 것과 손학규 전 지사가 대표가 될 경우의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속에서 본인의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 문제에 대해 당내 원로들과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전 총리가 김원기 전 의장, 한명숙 전 총리, 정세균 전 장관 등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당내 충청권 의원들이 이회창 신당쪽으로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 되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측근들과 의원들은 이 전 총리의 불출마가 세력 전체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만류하고 있어, 이 전 총리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10일 중앙위원회의 당대표 선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9일 친노쪽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손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계속 정치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리가 손 전 지사가 대표가 될 경우 한나라당과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건전야당이 될 수 있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이 다 한나라당판 되는 거냐"

이 전 총리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가 대표가 될 경우, 수도권 몇 석은 당선할 수도 있지만 총선 대패의 대세를 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고, 통합신당은 결국 국민에게 '한나라당 2중대'로 비치면서 궤멸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해왔다. 또 이회창씨가 창당하는 자유신당까지 포함하면 정치권이 온통 한나라당 출신이 좌우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이 전 총리는 8일 안희정씨의 출판기념회 축사 도중에 "지금까지 5선을 했는데, 내가 의원 한 번 더하면 어떻고 안 하면 어떠냐. 안희정씨는 꼭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진의를 묻는 기자에게 "안씨의 당선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고 답했지만, 최근 심경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전 총리가 실제로 대선패배 책임과 '손학규 당대표'에 반발해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한명숙 전 총리, 김원기 전 의장 등 당내 원로와 중진들에 대한 총선 불출마 압박이 강화될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불출마 도미노'로 연결될 수도 있다. 또, '손학규 당대표'에 대한 거부의 상징이 되면서 향후 당의 진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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